어깨에 반복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어깨 관절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어깨 통증이 두드러지고 팔을 들거나 등 뒤로 손을 돌릴 때 불편함마저 지속된다면 회전근개 파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움직이게 하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등 네 개의 근육과 힘줄을 말한다. 이들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이 손상되거나 끊어질 경우 어깨 힘줄파열 상태가 지속돼 관절 움직임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주로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퇴행성 변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활동 중 외상이나 반복적인 어깨 사용, 혈액순환 장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생기고 밤에 더욱 심해져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또한 어깨를 움직일 때 '뚝' 소리가 나거나 어깨 근력이 약화돼 물건을 드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 치료는 파열 범위, 환자 연령, 활동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진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핵심이다. 만약 부분파열 상태를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나며 완전파열로 진행될 수 있다. 게다가 파열 범위가 넓어질수록 수술적 치료 후에도 재파열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질환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 즉, 이를 계속 방치하면 근육이 위축되고 힘줄이 지방으로 변성되기 때문에 수술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주사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회전근개 힘줄의 기능을 유지하는 보존적 치료가 이루어진다. 여기에 재활운동 및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비수술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6개월 이상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전층 파열일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을 고려해야 한다.
회전근개 봉합술은 어깨 관절에 작은 구멍을 내고 카메라, 기구 등을 삽입해 끊어진 힘줄을 봉합하는 원리다. 절개 부위가 작고 손상이 적기 때문에 통증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입원 기간도 짧아 빠른 회복이 가능한 장점을 갖췄다. 특히 관절내시경에 의한 진단 및 동시 치료가 가능해 환자 부담을 줄여준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수술 후 재활치료”라며 “체계적인 재활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재발을 방지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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