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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우슈 위상 드높이길” 전국선수권대회, 보은서 막 올랐다
“최선을 다해, 값진 성취를!”
대한우슈협회가 주최하고 충청북도우슈협회가 주관하는 제37회 회장배전국우슈선수권대회 및 2025년 국가대표선발전이 충청북도 보은군 국민체육센터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연기 종목 투로와 대련 종목인 산타로 나뉘어 진행되며, 2일 차인 29일 오후 1시 개회식을 열어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날 개회식엔 김벽수 대한우슈협회장을 비롯, 조경석 충북우슈협회장과 윤갑진 보은군체육회장, 오명옥 대한체육회 이사 겸 경기도우슈협회장, 전갑수 광주광역시체육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불어 개회식 전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묵념과 애도의 시간을 가지며, 우슈 구성원 모두가 슬픔을 함께 나눴다.
개회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김벽수 회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승패를 가리는 무대를 넘어, 선수들이 갈고닦은 기량과 스포츠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라며 “모든 참가자가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값진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 (동시에)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국내·외 우슈 주요 대회 일정을 소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체육 대통령’ 역시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이날 축전에 나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우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효자 종목”이라면서 “특히 아시안게임(AG)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는 등 대표팀 선수들이 굉장히 높은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우슈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충청북도체육회, 보은군, 보은군의회, 보은군체육회 등 다양한 기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김벽수 신임 회장 체제 후 첫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전국우슈선수권대회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선발전도 함께 열린다. 오는 9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되는 제17회 세계우슈선수권대회 출전권 및 태극마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질 전망이다. 제12회 아시아청소년우슈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청소년 국가대표 또한 선발한다.
앞서 이번 대회 1일 차 일정으로 회장배 계체량측정 및 심판 교육, 시도대표자 회의와 산타 종목 1∼24번 경기가 진행된 바 있다. 29일은 개회식을 필두로 산타(25∼87번 경기)와 투로(장권·남권·태극권) 종목 일정이 치러진다.
보은=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2025-03-29 15: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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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교방초,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서 초등부 단체전 우승
경남 교방초가 제39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서 초등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교방초는 28일 경상남도 통영시 충무체육관서 열린 이번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경남 북성초를 4-2로 이겼다.
첫 번째 경장급(40㎏ 이하) 경기는 안영진(교방초)이 오금당기기와 밀어치기로 한 점을 따냈다. 이어진 소장급(45㎏ 이하) 경기에서 김민서(교방초)가 연이은 들배지기를 성공, 2-0으로 앞서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북성초도 추격에 나섰다. 세 번째 청장급(50㎏ 이하) 경기에서 김현준의 승리로 한 점을 따라잡은 것. 그러나 네 번째 용장급(55㎏ 이하) 경기서 강동윤(교방초)이 오금당기기와 뒷무릎치기로 승리하며 3-1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재차 쫓아갔다. 북성초는 다섯번째 판에서 선택권을 사용, 역사급(70㎏ 이하) 경기에서 윤석현이 연이은 들배지기를 성공시키는 등 3-2의 점수를 올려 승부를 따라잡는 듯했다.
하지만 교방초엔 정승수가 있었다. 그는 여섯번째 용사급(60㎏ 이하) 경기서 박도현(북성초)를 연이은 들배지기로 제압하며 팀의 4-2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2025-03-29 11: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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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도회, 경상권 산불 피해 지역 성금 1000만원 기탁
대한유도회는 “지난 3월21일 발생한 경상권(경북·경남·울산) 산불 피해로 막대한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입은 이재민 지원을 위해 1000만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조용철 대한유도회장은 "산불 피해 복구에 대한유도회의 성금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들이 아픈 마음을 추스리고 하루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2025-03-29 10: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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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기대"…김우민, 선발전 자유형 400m 우승
“세계선수권, 기대됩니다.”
한국 수영의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이 또 한 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28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2025 경영 국가대표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5초54를 기록,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을 뿐 아니라, 국제연맹 기준 기록(3분 48초 15)을 넘기며 자력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우민은 2019년 광주 대회부터 5회 연속 세계수영선수권 무대로 향하게 됐다. 남자 자유형 400m 자유형은 김우민의 주 종목이다. 지난해 2월 열린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하계올림픽에서도 1번 레인의 열세를 딛고 당당히 시상대 위(동메달)에 올랐다. 2년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우민은 레이스를 마친 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이번 대회를 뛰면서 국제연맹 기준 기록을 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지만, 초반 200m 레이스를 편하게 해서 기록이 좋게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생각보다도 더 좋은 기록이 나왔고 국제연맹 기준 기록을 넘으며 세계선수권 출전권까지 따게 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멈추지 않는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더 성장하고자 한다. 김우민은 “큰 무대에서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세계선수권이 기대된다.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깨거나 근접한 기록을 세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남자 접영 100m에선 이미 자유형 100m 출전권을 확보한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 51초83으로 우승했다. 하루 전 예선에서 수립한 국제연맹 기준 타이기록, 51초 77을 인정받아 두 번째 개인 종목 출전을 확정했다.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는 김민섭(경상북도체육회)이 4분15초73으로 우승, 국제연맹 기준(4분17초48)을 통과해 한국 선수 중 11번째, 마지막으로 싱가포르행을 확정했다.
여자 자유형 400m 박희경(안양시청, 4분13초31), 여자 접영 100m 김도연(대전체고2, 59초18), 남자 자유형 50m 지유찬(대구광역시청, 22초26), 여자 개인혼영 400m 김보민(감일고3, 4분47초31)까지 네 선수는 연맹 자체 기록을 통과해 경기력향상위원회 결정에 따라 싱가포르행 여부를 기대하게 되었다.
이로써 한국 수영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대회를 통해 총 11명의 선수가 14장의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했다. 연맹은 빠른 시일 내에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거쳐 이번 대회 경기 결과를 참고 자료로 하여 2025 국가대표 강화훈련 대상자, 2025 제22회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파견 대상자와 2025 제32회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파견 추천 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2025-03-29 0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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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도회, 산불 피해 지역에 1000만원 기탁
경남·경북·울산 등에서 산불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유도회도 마음을 보탰다.
대한유도회는 “산불 피해로 막대한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입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1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용철 대한유도회 회장은 “산불 피해 복구에 대한유도회의 성금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들이 아픈 마음을 추스르고 하루 빨리 일상 생활에 복귀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2025-03-28 19: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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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육회, 이사회 개최…이희룡 사무총장·전선주 선수촌장 선임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정진완)는 2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제6대 집행부 제1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부회장 8명에 대한 위촉 동의(안), 사무총장 임명 동의(안) 그리고 선수촌장 임명 동의(안) 등 세 가지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에 위촉 동의를 받은 부회장 8명은 가맹단체, 체육계, 학계 및 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구성됐다. 먼저 34개 가맹단체를 대표하여 주원홍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 회장, 윤경선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 전갑수 대한장애인배구협회 회장이 대한장애인체육회 부회장으로 위촉됐다. 또한 체육계를 대표하여 정재준 IPC 집행위원과 체조 국가대표 선수출신인 김소영 전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이 위촉되었으며, 학계에서는 차우규 한국교원대학교 총장, 기업인으로는 양오열 동진기업(주) 대표이사와 박상헌 한국청과주식회사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위촉됐다.
사무총장 임명동의를 받은 이희룡 내정자는 한국정책방송원 총무팀장,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홍보부장 및 국무조정실 광복80주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 참여소통과장을 역임했다. 공공홍보, 대외협력, 조직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희룡 사무총장 내정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신임 전선주 선수촌장은 좌식배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상황실장, 대한장애인체육회 미래전략실장 및 감사실장 등을 역임하여 현장 경험과 행정 역량을 두루 겸비한 관리자로 인정받고 있다.
제6대 집행부 이사는 장애인 선수출신, 종목 및 장애유형을 고려하여 분야별 대표성과 균형을 중점에 두고 구성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관에는 장애인과 여성 임원이 재적 임원수의 30% 이상이 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번 제6대 집행부는 전체 34명 중 장애인 및 여성 임원이 총 18명(52%)으로 구성되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지향하는 양성평등 및 포용적 리더십 기조에 부합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로써 제6대 집행부 임원은 회장 1명, 부회장 8명, 이사 23명, 감사 2명으로 대표성과 다양성을 반영하여 구성되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4년 동안 장애인체육 정책 추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5-03-28 17: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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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핸드볼 떠받치는 윤경신 "다시, 태극마크를 향해"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
한국 핸드볼이 낳은 최고의 별, 윤경신에게 딱 어울리는 수식어다. 2m3으로 깨지지 않는 한국 핸드볼 역대 최장신 타이틀을 가진 그는 김연아, 김연경, 손흥민보다도 일찍 세계를 호령한 월드스타다. 화려한 명성에 안주할 법했지만, 그는 지금 이 순간도 두산의 지휘봉을 잡고 커다란 목청으로 코트를 꽉 채운다. 올곧은 핸드볼 사랑 그리고 그곳에서 피어날 핸드볼 발전을 믿고 있기 때문. 그가 뿜어내는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길었던 떡잎
핸드볼과의 첫 만남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다. “숭인초 클럽활동으로 시작했다. 손으로 하는 종목에 대한 호기심이 날 이끌었다. 키가 있어서 축구 골키퍼도 생각해봤는데, 그때는 핸드볼의 생소함에 더 끌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학교까지 핸드볼을 했던 어머니는 운동 자체를 말렸다. 굳이 해야 한다면 생계를 위해 인기 종목을 하길 바랐다. 소년 윤경신은 굳건했다. “이미 기본기가 쌓였던 시기였고, 그 덕에 국가대표라는 막연하지만 꿈도 생겼던 때다. 놓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갈수록 키는 무섭게 자랐다. 이를 눈여겨 본 체육 교사가 핸드볼부가 있는 숭덕초 전학을 추천했다. 그렇게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왼손잡이였다는 점도 타고난 메리트가 됐다. 윤 감독은 “어느 종목이든 왼손 쓰는 선수가 드물었다. 공수 모든 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 덕에 실력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만개하는 재능에 더해진 자신감. 윤경신의 핸드볼 외길 인생은 그렇게 힘찬 출발을 알렸다.
◆숨길 수 없던 재능
애초부터 국가대표 꿈은 소박했을지 모른다. 광운중-고려고를 거치며 성장한 끝에,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90년에 대표팀 막내가 되는 쾌거를 맛봤다. 여전히 깨지지 않은 최연소 대표팀 발탁 기록이다.
“막내로 태릉선수촌에 갔더니 10살 넘게 차이 나는 형들뿐이었다. 열심히 주전자를 나를 수밖에 없었다”고 웃은 윤 감독은 “그렇게 매일매일 지옥훈련을 받으니 몸도 훨씬 좋아지고 실력도 일취월장했다”고 회상했다.
바로 그해, 주전은 아니었지만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시작을 알렸다. 1988 서울 올림픽 은메달 멤버들의 은퇴 러시가 이어지며 자연스레 입지가 늘어났고, 곧장 두각을 나타냈다. 1993년 스웨덴 세계선수권 41골, 1995 아이슬란드 세계선수권에선 무려 86골을 찍어내며 모두 득점왕으로 포효했다.
세계의 시선이 그를 향한 배경이다. 윤 감독은 “1995 세계선수권 이후 여러 해외팀에서 본격적인 오퍼가 들어왔다. 그중 핸드볼 종주국인 독일로 가보고 싶었다. 축구 다음가는 국민 종목일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고민 없이 결정을 내렸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그는 괴물 영입전의 승자였던 분데스리가 VfL 굼머스바흐의 손을 잡고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갔다.
◆외로움을 뚫고, 거목으로
계약을 맺은 1995년 12월은 여전히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익숙지 않은 때였다. 윤 감독은 “어린 대학생이 뭘 알았겠나. 언어도 통하지 않는 곳에 홀로 간다는 게 솔직히 외롭고 무서웠다. 어머니가 초반에 함께 가주시지 않았으면 금세 포기했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무엇보다 내 핸드볼이 통할지가 미지수였다. 리그 수준은 얼핏 알고 있었지만, 피부로 느낀 게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동양인 타이틀도 깨부숴야 할 장벽이었다. 지금도 문제가 되는 유럽의 인종차별은 당시 더욱 노골적이었던 게 사실. 윤 감독은 “무시와 편견이 많던 때다. 말까지 안 되니까 현지 선수들은 내가 세계선수권 득점왕이라고 거들먹거린다고 오해하기도 했다. 차가운 시선들을 홀로 견뎌야 했다”고 어려움을 떠올렸다.
오로지 실력으로 장애물을 뚫었다. 굼머스바흐 시기를 거쳐 HSV 함부르크(2006~2008년)에서 분데스리가 생활을 마무리할 때까지 무려 7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했다. 여기에 포함된 4연속(1998·1999~2001·2002시즌) 득점왕도 뺄 수 없다. 2023년 5월에서야 한스 린드버그(덴마크)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는, 리그 통산 득점 1위(2905골)를 17년 가까이 지키기도 했다.
그는 “독일어가 조금씩 늘기 시작하니까 확 적응이 됐다. 선수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5년 차에는 팀 주장까지 맡았을 정도”라며 “13년이나 독일 생활을 할 줄은 몰랐다. 벅찬 사랑을 받았기에 가능했다. 특히 독일 교민들께서 날 자랑스러워해 주셨다. 덕분에 굵직한 기록들을 세우지 않았을까”라고 웃었다.
뿌듯한 건 역시 꾸준함이다. 윤 감독은 “지금은 시원섭섭하게도 2위로 밀려났지만(웃음), 통산 득점이야말로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다. 긴 시간 부상 없이 그리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선수생활 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최고의 증거”라고 엄지를 세웠다.
◆지도자 윤경신
월드클래스로의 도약, 그 정점에서 한국 컴백을 택했다. “한국 최강인 두산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어렸을 때 동고동락했던 친구, 선후배들과 다시 공을 주고받으며 우승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는 게 이유였다.
현역 황혼기를 보내며 3개의 국내무대 트로피를 맛봤다. 그러고는 머지않아 두산 감독 윤경신으로 인생 제2막까지 열었다. “감사하게도 팀이 날 믿어주셨다. 코치도 아닌 감독으로 바로 밀어줬다. 덕분에 이렇게 원클럽맨으로 남아있다”고 미소 짓는다.
감독 윤경신의 업적이 현역 시절 못지않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팀을 맡은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통합 9연패를 남겼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의 뿌리가 바로 여기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일찌감치 H리그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다가올 챔피언결정전에서 10번째 통합 우승을 노릴 일만 남았다.
윤 감독은 “선수보다 감독이 훨씬 어렵다. 선수는 자기 몸만 잘 만들면 되지만, 감독은 전체를 보며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야 한다. 화도 많아졌다. 스타 출신은 눈높이가 다르다고 하지 않나. 나도 처음에는 ‘왜 저걸 못하나’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오판도 많다보니 자연스레 선수들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펼쳤다. 그 시간이 나를 성장시켰다. 누구보다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길을 수정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핵심 테마는 ‘할 때 하자’다. 그는 “코트 위에서는 모든 걸 나한테 맡겨달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나도 사사로운 감정은 내려놓고 우리 선수들을 동생이 아닌 선수로만 보려고 노력한다”면서도 “그러다가 비시즌에 코트 밖으로 나가면 편하게 술 한잔 기울이는 허술한 동네 형이 되는 거다. 그런 문화를 10년 넘게 만들려 했다. 매번 우승에 닿는 걸 보면 원했던 대로 우리만의 컬러가 생긴 듯하다”고 미소 짓는다.
통합 10연패 꿈도 부푼다. 윤 감독은 “어깨가 무거운 건 맞지만, 이제는 선수들을 확실히 믿을 수 있는 단계가 됐기 때문에 부담감도 옅어졌다. 물론 부담이 없다는 말이 우승을 안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1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는 솔직히 욕심이 난다. 여기까지 왔는데 무너지긴 너무 아깝다”고 껄껄 웃었다.
◆가슴을 울리는, 태극마크
그의 눈은 또 다음 페이지를 향한다. 바로 잠시 내려둔 태극마크를 다시 가슴에 품는 것. 2015년에 한 차례 감독직을 맡았던 그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뼈아픈 실패만 남기고 물러났다. 10년이 지나 권토중래를 꿈꾼다.
애국심은 이미 정평이 났다. “독일 시절 소속팀에 휴가를 받아 사비로 일본에서 펼쳐진 대표팀의 아시아선수권대회 겸 올림픽 예선에 나간 적도 있다. 절대 질 수 없는 한일전이었다. 협회에서도 내가 오는 걸 몰랐을 정도였다. 소속팀에서는 욕 많이 먹었다”는 에피소드가 일면을 보여준다.
독일의 귀화 요청 거절도 유명한 비하인드 스토리다. 그는 “굼머스바흐 시절 감독님이 독일 대표팀 감독이 되면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귀화를 제안했다. 메달도 따고, 원하는 모든 걸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었지만, 독일 교민들의 응원과 우리 가족들의 사랑 그리고 태극마크를 향한 내 열망을 맞바꿀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 마음 그대로, 한국 핸드볼의 부활을 꿈꾼다. 그는 “아직 우리 선수들은 프로의식이 모자라다.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갖추려면 선수들이 진지하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탑재해야 한다”는 일침을 전했다.
실제로 한국 남자 핸드볼은 2012 런던을 끝으로 올림픽 본선을 밟지 못해 완벽한 변방으로 밀렸다. 윤 감독은 “아시아에서도 챔피언이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어린 선수 육성을 위해 조급함을 내려둬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고, 지도자들도 공부하고 분석해야 한다. 당장의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끈덕지게 선수들을 키우고, 건강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구자가 되는 그림을 그려본다. 그는 “다시 한번 국가대표팀 감독을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느낀다. 과거 한 차례 겪은 실패를 발판 삼아 10년간 피땀을 흘렸다. 한국 핸드볼의 국제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다시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가 됐다”며 진정한 ‘후반전’을 향한 당찬 각오를 띄워 보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2025-03-28 0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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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일고,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서 고등부 단체전 우승
경북 현일고가 ‘제39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에서 고등학교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현일고는 27일 경상남도 통영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경남 마산용마고를 4-2로 물리쳤다.
첫 번째 판 경장급(70㎏ 이하) 경기에서 김성오(현일고)가 잡채기와 들배지기로 한 점을 가져왔다. 이를 기세로 두 번째 판 소장급(75㎏ 이하) 김민석(현일고)이 뒤집기와 들배지기를 성공, 한 점을 더 가져오며 2-0으로 앞서갔다.
세 번째 판 청장급(80㎏ 이하) 경기에서는 이원중(마산용마고)이 밀어치기와 들배지기를 성공시키며 현일고를 한점 따라잡았다. 이어진 용장급(85㎏ 이하) 경기에서 이송인(현일고)의 연이은 승리로 현일고는 3-1로 마산용마고를 따돌렸다.
다섯 번째 판 용사급(90㎏ 이하) 서금광(마산용마고)이 뒷무릎치기와 잡채기로 승리하며 스코어를 3-2로 가져왔다. 그러나 역사급(100㎏ 이하) 심세현이 연이은 들배지기를 성공시키며 현일고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현일고 이송인(용장급·85㎏ 이하)은 앞서 열린 고등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2025-03-27 2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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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사상 최초…김나미 여성 사무총장 “지켜봐주세요”
“엄마처럼, 누나처럼!”
대한체육회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김나미 사무총장이다. 김 사무총장은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1차 이사회서 동의 절차를 거쳐 정식 선임됐다. 체육회 실무 총 책임자인 사무총장에 여성이 오른 것은 전신인 조선체육회(1920년 출범)까지 범위를 넓혀 봐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무총장은 “체육인으로서 이런 자리에 오른다는 것이 너무 영광스럽다.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출신이다. 1978년 동계체전을 시작으로 전국대회 88관왕이라는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은퇴 후에도 스포츠를 위해 끊임없이 일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과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국제 스포츠 행정가로서 경험을 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철인3종협회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현장과 행정을 아우르는 여성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았다.
변화의 바람이 크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이기흥 전 회장을 제치고 당선된 배경이기도 하다. 김 사무총장의 발탁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여겨진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차근차근 하나씩 바꿔 나가겠다는 각오다. 김 사무총장은 “모든 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면서 “여성들이 체육인으로서, 행장가로서 걱정 없이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열심히 해서 임기 2년을 마친 뒤에 여성 사무총장이 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흐름과도 맞닿아있다. 지난 21일 제14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커스티 코번트리(짐바브웨)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IOC 사상 최초의 여성 위원장이자, 아프리카 대륙 출신의 위원장이다. 김 사무총장 역시 남다른 마음으로 지켜봤을 터. “체육회도, IOC도 유리 천장을 깼다”면서 “대한체육회의 사무총장 발표가 IOC 총회보다 앞섰다. 한국 체육인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다. 국제무대에서도 더 잘해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2025-03-27 1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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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닻 올리는 유승민호 “체육계 위기를 기회로!”
“위기를 기회로!”
유승민호가 본격 출항한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은 2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서 취임식을 가졌다. ‘Opening a New Era for KSOC’ 캐치프레이즈 아래 첫 발걸음을 뗐다. 이 자리에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우원식 국회의장 등 국회 관계자, 체육단체, 지방자치단체, 후원사, 국가대표 등이 참석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세르미앙 응 IOC 위원 등은 영상으로 함께했다.
유 회장은 한국 탁구계의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월 1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서 이기흥 전 회장을 꺾고 새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날 행사는 취임식과 축사, 새로운 스포츠 시대를 위한 실천 다짐,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최근 경북 지역 산불로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축하 공연이나 건배 제의 없이 행사를 간소화했다. 축하 화환도 거절, 희생자를 애도하는 식전 묵념을 실시했다.
임무가 막중하다. 2024년도 체육회 신입 직원 2명으로부터 대한체육회기를 건네받은 유 회장의 표정이 사뭇 비장했다. “체육회장으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긴 여정을 시작하는 첫 발걸음이자 체육계가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 믿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체육계가 여러 갈등과 사건으로 깊은 고민과 시험대에 서 있지만,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듣고, 느끼고, 움직이는 회장이 되겠다. 현장 가까이에서 진심으로 임하겠다”고 외쳤다.
체육계는 현재 개혁의 열망이 강하다. 유 회장이 당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제부터 체육계 여러 인사들과 협업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나고야·아이치 하계아시안게임(AG) 등 굵직한 국제대회들도 기다리고 있다. 유 회장은 각종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단을 최대한 지원하는 한편, 2036 전북 하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을 약속했다.
그만큼 부담도 클 터. 각종 인사들이 축하로 힘을 불어넣었다. 장미란 차관은 “국민이 신뢰하고 체육인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관으로 혁신하는 데 유 회장께서 힘써줄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 체육회장 취임식 최초로 직원 대표로 나선 지원석 노조위원장은 “변화하는 노사 관계 속에서 새로운 계절의 신호를 읽고 있다. 사무처 구성원과 현장에서 땀 흘리는 체육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포용과 개혁의 리더십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2025-03-27 19: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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