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드라마가 전 세계를 휩쓸며 K-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MZ세대의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힙트래디션(멋을 의미하는 ‘힙’과 전통을 의미하는 ‘트래디션’의 합성어)이라 불리는 한국의 전통문화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 고유의 멋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탄생한 문화 콘텐츠가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구가 강한 글로벌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전통문화상품 매출은 약 118억 8000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통이 캐릭터, 박물관, 콘텐츠 등과 협업해 재탄생하면서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힙’하게 소비하는 MZ 세대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우리 전통문화는 단순히 관광 상품이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 고유의 전통 헤리티지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박물관 굿즈와 전 세계인들이 보는 글로벌 OTT 콘텐츠에 등장한 한국 전통놀이는 글로벌 MZ세대의 호기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한 전 세계 MZ 관광객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며 K-컬처의 영역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통문화와 만난 BT21 …서울 감성 더한 ‘BT21 시티에디션’
IPX는 최근 전 세계 관광객이 모이는 인사동 핵심 상권에서 ‘라인프렌즈 스퀘어 인사동’의 리뉴얼을 기념해 글로벌 인기 캐릭터 IP BT21과 도시 서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집약한 ‘BT21 시티에디션’을 단독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IPX(구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캐릭터 성격부터 디자인, 세계관을 함께 만든 BT21은 K-컬처를 알리는 대표 주자로 꼽힌다. 글로벌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한국에 대한 매력을 곳곳에 소개하며 국내외로 친밀감을 높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BT21은 지난 2023년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주시와 완주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로 알린 여행책 출간 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뿐 아니라,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K힙 가득한 한복 전통 의상을 입은 ‘BT21 K-에디션’ 출시를 통해 전 세계 MZ세대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힙하고 트렌디하게 선보이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친근감과 관심을 높이는 K-컬처 앰배서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BT21 시티에디션’은 BT21과 서울의 만남으로 도시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경복궁 등 서울의 상징적인 건축물 일러스트와 도시 서울의 레터링이 더해져 서울이 지닌 고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반팔, 에코백, 머그컵, 파우치, 여권 케이스 등을 출시했다. 이번 ‘라인프렌즈 스퀘어 인사동’ 리뉴얼과 함께 선보여 특별함을 더했다.
가장 한국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인사동을 방문하는 MZ세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BT21의 귀여움과 한국 방문을 기념할 수 있는 힙한 제품의 의미가 모두 담긴 서울 여행 필수 기념품으로 소장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MZ세대가 빠진 전통문화 굿즈, ‘뮺즈(MU:DS)’ 열풍
색다르고 신선한 박물관 굿즈에 흥미를 느끼고 전통문화를 일상에서 소비하는 트렌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특히 한때 405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진 박물관 굿즈를 소비하는 2030세대가 증가하며 단순 박물관 기념품에서 나아가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의 개념을 결합한 브랜드 ‘뮷즈(MU:DS)’ 매출액이 처음으로 200억 원을 돌파, ‘뮷즈’ 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한 해 국립중앙박물관의 오프라인 뮷즈 매출액(117억 5600만 원)은 전년 동기 (94억 7700만 원)와 비교해 24%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구매층 절반 이상인 54%가 2030세대로 젊은 층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MZ세대 사이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실용성과 독창성을 더한 ‘뮷즈’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술을 따르면 선비 얼굴이 붉게 변하는 제품으로 출시 이후 6만 개 판매와 15억 원 매출을 달성한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 뿐만 아니라 BTS 멤버 RM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 석굴암을 담은 조명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징어게임’ 속 공기놀이 돌풍
넷플릭스 K-콘텐츠 ‘오징어게임 2’의 글로벌 인기가 지속되면서 ‘오징어게임’ 속 등장한 한국 전통놀이가 해외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놀이로 부상했다. 2021년 시즌 1 방영 당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장면이 넷플릭스 틱톡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딱지치기’ 등이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오징어게임 2’에서는 ‘공기놀이’가 주인공이 됐다.
‘공기놀이(Gonggi)’는 이전 시즌 게임들 대비 비교적 복잡한 게임 규칙으로 외국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틱톡에서 조회수 1900만 회를 넘는 바이럴 콘텐츠를 탄생시키는가 하면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2’의 영향으로 한국 전통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 공기놀이를 비롯한 딱지, 달고나 등 전통놀이 용품의 판매 가격 또한 크게 상승했다. 공깃돌을 구하지 못한 해외 팬들은 초콜릿, 주사위, 3D 프린팅 등 창의적인 방법으로 대체하며 ‘K-놀이’ 챌린지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하는 동시에 SNS에서는 “공기놀이는 어떻게 하는지”, “공깃돌은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등의 문의가 쇄도하는 등 K-콘텐츠를 통한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적 확산이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자신들의 감성과 정서에 맞게 재해석된 한국 전통문화에 열광하고 있으며, 이는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 문화가 직접 찾아보고 체험하고 싶어하는 ‘힙한 문화 코드’로 자리잡은 만큼, 기업들은 캐릭터, 굿즈, 콘텐츠 등을 잘 활용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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