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의 장점만을 쏙쏙!’
한국과 일본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단연 야구다. 오랫동안 아시아 강자로서의 면모를 자랑해왔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 등 현직 메이저리거들을 대거 배출하기도 했다. 기반이 되는 것은 역시 자국서 운영하고 있는 리그일 터(KBO, NPB리그). 닮은 듯 다른 점이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세부 운영 방식에서부터 트렌드, 스타일 등에 이르기까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서로에게 긍정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이유다.
그런 측면에서 롯데그룹은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롯데 자이언츠)과 일본(지바 롯데 마린스) 양국에 야구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유일한 그룹이다. 구단주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그 어떤 구단보다 접근성이 용이하다. 각 리그의 특성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디테일한 부분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서로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배우는 과정은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준다. 팀이 성장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점점 더 교류의 범위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롯데와 지바롯데는 2023년부터 교류전을 치르고 있다. 당시만 해도 지바 롯데 2군과 만났지만, 지난해부턴 1군끼리 교류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마찬가지. 정현수, 이민석은 지난해 10월 지바롯데 1군 마무리캠프를 경험했다. 2월엔 롯데 1군 선수단이 미야자키로 날아가 합동훈련 및 경기를 진행했다. 단순히 선수 간 교류가 아니다. 프런트, 현장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았다.
특히 트레이닝 파트에서의 발전이 기대된다. 롯데 이병국 코치와 지바롯데 타다가와 히로시 코치가 일본서 만나 선수단 맞춤 웜업, 웨이트트레이닝 등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부상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롯데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손호영, 박진, 김태현 등은 지난해 11월 5일부터 4주간 일본 도쿄서 ‘가동성 훈련 및 부상 방지를 위한 1대1 맞춤 웨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양측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타다가와 코치는 “롯데라는 공통점 아래 이러한 교류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자이언츠 선수들을 보니 상체 트레이닝이 잘 돼 있더라. 자바롯데 선수보다 단단했다”고 말했다. 이병국 코치는 “자바롯데 선수단처럼 하체 의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일본이라는 선진 야구 문화를 롯데라는 그룹 안에서 편하게 교류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앞으로도 지바롯데와 체계적으로 정보를 나누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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