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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낭만 제공은 기본…성능까지 출중, CLE 카브리올레

입력 : 2025-04-05 22:13:56 수정 : 2025-04-05 22: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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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이 가져다주는 기쁨은 항상 기대 이상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CLE 카브리올레가 그렇다. 멋스러운 쿠페의 디자인에 준수한 주행 성능은 기본이고 개방감까지 즐길 수 있다. 컨버터블의 불모지라 불리는 국내시장에 변화를 가져다 준 모델이다.

 

기자는 최근 CLE 200 카브리올레를 탑승하고 서울 시내 및 근교 약 120㎞에 이르는 거리를 탑승해봤다.

 

 

◆CLE 벤츠를 대세 라인업으로 우뚝

 

우선 모델명에 의문이 생긴다. CLE는 그동안 벤츠에 없던 모델이다. CLE는 독일어로 ‘Coupé Leicht E’의 약자로 CLA의 모험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끈 데 힘입어 한 체급 올려 해당 모델을 탄생시켰다.

 

물론 C클래스와 E클래스에도 카브리올레 모델은 존재했지만 CLE가 보여준 자태는 또다른 벤츠만의 미학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군살 없는 매끄러운 모습으로 일체형 백라이트가 가미 뒷태에서 볼 수 있듯이 최신 벤츠의 디자인 언어가 담겼다. 

 

 

CL‘E’답게 카브리올레지만 의외로 넉넉하다. 2865㎜의 휠베이스로 충분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C-클래스 카브리올레 대비 뒷좌석 무릎 공간은 72㎜, 어깨와 팔꿈치 공간이 19㎜ 늘어 그동안 컨버터블 모델에서 작은 짐칸에 불과했던 2열이 값어치를 하기 시작했다. 또한 트렁크 용량은 385ℓ를 확보해 장을 보러 가도 될 정도로 넉넉하다.

 

 

◆중독성 넘치는 CLE의 ‘오픈 에어링’

 

우선 ‘뚜껑 열리는 차’가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산악형 지형으로 기반한 잦은 터널과 변화무쌍한 기후로 컨버터블 모델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 봄은 미세먼지가 많아서, 여름은 너무 더워서, 가을은 또다시 미세먼지가 많아서, 겨울은 굳이 말 안 해도…등의 이유로 오픈 에어링을 만끽할 수 있는 날들이 며칠되지 않는다. 

 

하지만 노을 지는 어느 주말 저녁, 탁 트인 야심한 시간의 강변북로, 빼어난 절경이 펼쳐지는 교외에서 단 한번이라도 오픈 에어링의 진가를 느껴본 이라면 컨버터블에 대한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벤츠 CLE 카브리올레는 데일리카로써도 손색이 없지만 오픈 에어링을 즐기는 데 더할 나위없는 우수한 선택지다.

 

최신 오픈톱 모델의 초점은 간편하고 유용한 사용법이다. 여닫고 싶을 때 빠르게 작동해야 한다. 번쩍이는 자외선, 초행길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터널, 교외로 떠났는데 느닷없이 풍겨오는 소똥냄새까지. 낭만을 위한 컨버터블이 재빠르게 작동하지 않을 때 오히려 원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CLE 카브리올레는 최대 60㎞/h의 주행 중에도 20초 내에 자동 개폐가 가능하다.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소프트톱의 변형을 가져다 줄 수 있어 작동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기온이 떨어진 날에도 오픈 에어링을 포기할 수 없다면 에어스카프® 기능을 통해 목덜미에 따듯한 바람을 불어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에어캡® 기능을 적용해 외풍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오픈 에어링의 즐거움으로 심장이 출렁이지만 머리칼까지 펄럭일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벤츠니까 가능한 것들

 

이미 수차례 인증된 3세대 MBUX의 탁월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편의 기능 자동화 및 유튜브, 애플뮤직, 줌 등의 유용한 앱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티맵 오토까지 적용돼 국내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주차 시 각종 보조 시뮬레이션 기능은 가히 따라올 자가 없다. 주차 시 긁힘 방지에 이만한 조력자가 또 있을까. 벤츠는 어느덧 제자신의 아끼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차로 진화했다.

 

낭만 제공이 본업이지만 가속 성능도 출중하다. 시승에 이용한 모델은 CLE 200으로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평소엔 나긋나긋하다가 순간적으로 쥐어짜는 맛이 일품이다. 또한 낮은 차체로 인해 코너링에서 더욱 쫀득하게 도로에 달라 붙는다. CLE 200은 9단 변속기 적용했으며 최고 출력 204ps, 최대 토크 32.6kgf·m의 제원을 지니고 있다. 스피드에 목을 매지 않고, 트랙 나들이가 취미가 아닌 이상 상위 모델로 가지 않고도 충분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벤츠의 전매특허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역시 부드러움의 원천이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ISG를 통해 시동을 걸 때 최대 17kW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사운드 역시 부메스터 로고가 달렸으니 보증수표인 셈이다.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하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기술 및 3D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감성 점수를 높여준다. 뿐만 아니라 온열 기능을 가미한 마사지 기능 역시 릴렉스 효과 만점이었다.

 

현재 벤츠코리아에서 국내 판매하는 CLE 카브리올레 라인업은 CLE 200, CLE 450 4MATIC, CLE 53 4MATIC+으로 총 3가지다.

 

글·사진=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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