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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산불피해 구조 동물들, 경기도 반려마루가 품었다

입력 : 2025-04-10 17:49:47 수정 : 2025-04-10 17: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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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 지역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반려마루 여주에서 임시로 생활하게 됐다. 루시의친구들 제공

 

동물보호단체 연합 ‘루시의친구들’이 최근 경상권 산불 사고 지역에서 구조한 동물 중 유실동물 등 갈 곳이 없는 동물들이 반려마루 여주에서 잠시 지내게 됐다. 반려마루 여주는 경기도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복합문화센터로, 유기·유실동물 보호소도 마련된 곳이다.

 

10일 루시의친구들은 총 187마리 구조 동물들 중 유실동물, 중증 외상 피해를 입은 동물, 길고양이, 출산 동물 등 보호공간이 필요한 60마리를 반려마루 여주가 임시보호 한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도로시지켜줄개, 코리안독스, KK9레스큐, TBT레스큐, 동물권행동 카라가 함께한 루시의친구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경북 의성군·안동시 등 산불 피해 지역에서 다친 동물을 구조 및 구호했다.

 

이들 동물들은 대부분 병원으로 이동하여 긴급 치료를 진행 중이며 보호자가 확인된 일부는 가족들에 인계됐거나 인계될 예정이다. 보호자를 알 수 없는 동물과 상태가 위중해 보호소가 필요한 동물들이 문제였는데 경기도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도는 최근 경상권 산불 피해를 국가적 비상사태로 판단, ‘경기도 동물보호 센터 운영 및 관리 규정’을 준용해 재난, 재해 동물 보호를 목적으로 반려마루를 임시 위탁처로 결정했다.

 

루시의친구들, 반려마루 여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루시의친구들 제공

 

경기도는 구조 동물들의 신체검사, 동물등록, 전염병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예방 및 치료, 중성화 수술, 사회화 활동 등 기존 보호 동물과 동일한 양질의 관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시의친구들 측은 경기도의 따뜻한 결정으로 산불 생존 동물들이 안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된 것에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효정 도로시지켜줄개 대표는 “피해 현장에서 한 마리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헌신한 많은 이들이 있기에 경기도에서도 화답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장 구호활동에서 멈추지 않고 민관이 협력해 후속 대처까지 우수하게 진행한 사례”라고 말했다.

 

또 루시의친구들 측은 반려마루로 이동한 60마리 동물의 건강 회복, 보호자 인계, 입양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재난재해 시 동물동반 대피 제도화 및 입법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산불 피해 지역 복구 단계에서 동물 사육 환경 개선, 동물등록 확대,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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