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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권력이동] 유튜버는 TV로, 연예인은 유튜브로…플랫폼 경계 사라진 방송가

입력 : 2026-05-11 15:39:51 수정 : 2026-05-11 17: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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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연예인과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방송인이 TV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크리에이터는 온라인 플랫폼에 머무는 구도가 뚜렷했다면 이제는 플랫폼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연예인과 유튜버라는 이분법적 구분은 사라진 모양새다. 사진은 덱스(왼쪽)와 나영석 PD. 사진=김두홍 기자, 뉴시스
TV 속 연예인과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방송인이 TV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크리에이터는 온라인 플랫폼에 머무는 구도가 뚜렷했다면 이제는 플랫폼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연예인과 유튜버라는 이분법적 구분은 사라진 모양새다. 사진은 덱스(왼쪽)와 나영석 PD. 사진=김두홍 기자, 뉴시스

 

방송가에서 출연자의 출신을 따지는 일은 무의미해졌다.

 

온라인에서 출발한 크리에이터들이 TV를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반면 기존 연예인들은 거꾸로 1인 미디어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방송과 유튜브를 오가는 멀티 플랫폼 활동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콘텐츠 시장의 문법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증된 크리에이터들, 주류 방송가 접수

 

덱스. 사진=넷플릭스
덱스. 사진=넷플릭스

 

대표적으로 덱스는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웹예능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군대 서바이벌인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2 교관으로 얼굴을 알린 뒤 피의 게임(웨이브)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연애 리얼리티 예능 솔로지옥2(넷플릭스)에서 보여준 특유의 야성적이면서도 솔직한 매력으로 폭발적인 글로벌 팬덤을 형성했다.

 

유튜브와 OTT를 중심으로 대중 인지도를 쌓은 덱스는 자연스럽게 기존 방송국까지 진출했다. 2023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MBC) 시즌2에 합류한 뒤 시즌4까지 자리를 지키며 화제성을 이끌었다. 단순한 화제성 소모에 그치지 않고 보편적인 시청층까지 흡수한 덱스는 2023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대체 불가능한 방송인으로 활약을 인정받았다. 언니네 산지직송(tvN) 등 예능가 활약에 더해 지난해에는 드라마 아이쇼핑(ENA)·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U+모바일tv)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연기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랄랄. 사진=tvN
랄랄. 사진=tvN

 

아프리카TV BJ를 거쳐 유튜버로 활동하며 자체 제작 콘텐츠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랄랄은 지상파 프로그램 진행자까지 진출한 대표 사례다. 2020년 아프리카TV BJ대상에서 신인상과 올해의 버라이어티 BJ상을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랄랄은 라디오스타(MBC)·미운우리새끼(SBS) 등 TV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치기 시작했다.

 

단순 게스트성 출연이 아니라 핑크 라이(디즈니+) MC 발탁, 화제성과 인기의 척도인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출연 등은 어엿한 방송인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슈퍼맨이 돌아왔다(KBS2) 진행을 맡으며 지상파 메인 프로그램 MC 자리까지 꿰찼다. 

 

아프리카TV BJ 출신 풍자는 솔직한 입담과 강한 캐릭터를 앞세워 인지도를 쌓은 뒤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방송가 존재감을 키웠다. 전지적 참견 시점(MBC) 등에 단골 출연하는 활약으로 2023년 MBC 방송연예대상 여자 신인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을 갖고 보수적인 지상파 방송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다.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곽튜브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지구마불 세계여행(ENA)과 더불어 빠니보틀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크레이지 투어(ENA), 곽튜브는 세계기사식당(EBS)·전현무계획(MBN) 등 여행 프로그램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스타 PD부터 톱배우까지 유튜브 역진출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인 나영석 PD. 사진=채널 십오야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인 나영석 PD. 사진=채널 십오야

 

방송가 메인 스트림에서 활약하던 이들은 반대로 디지털 플랫폼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국내 최고 스타 PD로 꼽히는 나영석 PD는 레거시 미디어의 정점에 서 있던 연출자가 스스로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성공한 가장 독보적인 사례다. 1박2일·꽃보다·삼시세끼 등 여러 예능 시리즈를 성공시킨 그는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를 개설하며 시청자와 직접 마주했다. 과거 PD들이 화면 뒤에서 연출에만 집중했다면 그는 직접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연예인형 크리에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TV용 예능이 아닌 시간 제약 없는 유튜브 예능 콘텐츠에도 선제 진출하는 등 자체적인 플랫폼을 지닌 크리에이터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2024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연출자로서가 아닌 플레이어로서 남자 예능상까지 수상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나 PD뿐 아니라 배우와 가수 등 직종을 가리지 않은 수많은 톱스타가 유튜브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고소영·이민정·한가인 등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소탈한 일상을 공개한다. 신세경·강민경·엄지원 등은 전문 제작사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영상을 편집하거나 기획을 주도하며 팬들과 소통한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콘텐츠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방송사가 스타를 만들고 플랫폼이 곧 영향력을 의미했다면 이제는 플랫폼보다 개인의 캐릭터와 화제성, 팬덤이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등이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플랫폼의 구분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대중이 원하는 것은 플랫폼이 아니라 그저 재밌고 신선한 콘텐츠”라고 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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