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타순은 크게 의미 없습니다.”
이미 마음을 정했다. 프로야구 두산이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서 막판 조율에 나선다. 17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시범경기 KT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민석(좌익수)-정수빈(중견수)-강승호(3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오명진(2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마운드엔 우완 신인 홍민규가 스타트를 끊는다.
그간 시범경기서 보여준 타선과는 사뭇 다르다. 2번타자로 점찍은 외야수 김재환이 하위 타순으로 향하고, 줄곧 9번을 맡았던 정수빈이 대신 2번에 투입된 것. 시범경기 개막 후 7경기 동안 타율 0.095(21타수 2안타)에 그친 김재환의 타격감 조정 차원으로도 비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사령탑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오늘 경기 타순은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못 박았다. 다소 쌀쌀한 날씨로 주전 선수들의 경우 경기 초 두 타석 정도를 빠르게 소화하고 교체할 계획이다. 2번으로 이동한 베테랑 정수빈 역시 그런 이유에서 타순이 조정됐다.

이어 이 감독은 “이런 날은 추워서 부상의 위험이 있다. 선수들 관리 차원에서 최대한 앞 순번에서 칠 수 있도록 했다. (김)재환의 경우 지명타자라서 타석을 좀 더 소화할 수도 있다. (6번타자로 이동한 건) 전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 라인업이 개막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재환 역시 계속해서 2번타자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시범경기서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팀의 신뢰는 굳건하다.
이 감독은 “재환이의 클래스라면 시범경기 성적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신뢰하고 있다. 지금은 조금 안 좋은 부분이 있지만, 시즌에 들어가서는 당연히 좋았던 모습을 되찾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외야수 조수행의 경우 감기 몸살로 인해 최근 결장 중이다. 이 감독은 “내일 퓨처스팀(2군)에 합류해 실전 경기 및 타석도 소화할 예정이다. 오는 21일까지 지켜보고 괜찮으면 개막에 맞춰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