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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강한 2번타자’ KT 로하스-두산 김재환… MVP들이 밥상 책임진다

입력 : 2025-03-17 06:00:00 수정 : 2025-03-17 05: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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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두산 베어스 제공

 

‘강한 2번타자’가 프로야구를 들썩일까.

 

프로야구 두산과 KT가 개막 초부터 치고 달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두 팀 모두 예년과 달리 강한 2번타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외야수 김재환(두산),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올 시즌 테이블세터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흐름에서 벗어난 기용이다. KBO리그는 콘택트에 능하고, 작전수행에 능한 타자가 2번에 기용되는 경우가 잦았다. 반면 강타자를 2번에 배치하는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흔한 전략이다. 세이버메트릭스가 발달하면서 팀 최고 타자들에게 더 많은 타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팀 득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는 분석이 등장했다.

 

출루율과 장타력을 고루 갖춘 선수들이 배치될 때 그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만 해도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와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2번타자를 책임진 게 대표적이다. 둘의 최근 3시즌 평균 홈런은 각각 34개, 31개에 달한다. 김재환, 로하스를 택한 두산과 KT 역시 비슷한 효과를 꿈꾸며 과감한 시도를 꾀한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끝에 김재환을 2번타자로 낙점했다. 공격적인 야구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2018년 잠실 홈런왕(44개) 및 정규리그 MVP에 등극하면서 정점을 찍은 슬러거이지만,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에게 4번을 맡기고 2번으로 이동한다. 김재환은 지난해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474타수 134안타) 29홈런 92타점을 마크한 바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현시점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취약점을 보완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직전 시즌 두산의 2번타자 평균 OPS(출루율+장타율)는 0.696,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타선의 유기성도 고려했다.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이 감독은 “김재환과 강승호, 양석환 등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연속 배치될 경우를 생각해 봤다. 안 풀릴 때는 한없이 안 풀리더라.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 붙어있는 걸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KT 위즈 제공

 

이강철 KT 감독 역시 강한 2번 전략을 일찌감치 구상했다. 호주 질롱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 때부터 천재타자 강백호와 로하스로 이어지는 1, 2번 테이블세터 진용을 꾸린 것. 기선제압에 최적화된 라인업이다. 경기 초부터 마운드 위 상대 투수에게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에 MVP까지 수상한 로하스는 지난 시즌 복귀해 건재함을 알렸다. 일본과 멕시코 무대를 잠시 거친 그는 144경기 출전, 타율 0.329(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이 감독은 “강타자들에게 가급적 많은 타석 기회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팀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로하스를 2번에 배치, 보다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게 골자다. 콘택트 능력이 좋은 허경민과 김민혁, 클러치 능력을 갖춘 장성우 등이 후속 타선을 맡는다.

 

이 밖에도 키움 역시 신규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의 2번 배치를 시도 중이다. 그동안 많은 팀이 강한 2번 카드를 고민했지만, 여전히 주류 의견으로는 떠오르지 못했다. 두산과 KT를 필두로 강한 2번 기조가 빅리그를 넘어 KBO리그에도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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