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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박스] 농담 아닌 ‘필수 봉쇄’… “저 둘이 잘하면 이기기 어렵죠” KT 저격수 경계

입력 : 2026-09-08 17:19:19 수정 : 2026-09-08 17: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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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 랜더스 제공
사진=SSG 랜더스 제공

 

“살살 해.”

 

8일 수원 KT 위즈파크. SSG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이강철 KT 감독이 인사를 건네러 온 상대 팀 외야수 최지훈을 향해 손을 흔들며 웃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했던 인연일 터.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이내 시선이 다시 그라운드로 향했다. 이 감독은 훈련 중인 정준재까지 바라본 뒤 최지훈과 함께 묶어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저 둘이 잘해버리면 이기기 쉽지 않다”고 운을 뗀 그는 “잘 막아야 한다. 3연전으로 치면 둘이 합쳐서 계속 출루한다. 안 맞는 날에도 5~6번이고, 잘하는 날에는 10번씩 나가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엄살은 아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을 보면 이 감독이 두 선수를 유독 의식하는 이유가 선명하다. 최지훈은 KT전 14경기서 타율 0.280(50타수 14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0.244)과 비교하면 KT를 만났을 때 공격력이 한층 살아나는 모습이다. 장타도 적지 않았다. 14안타 가운데 2루타 4개와 3루타 2개, 홈런 2개를 뽑아냈다.

 

시즌 타율 0.273인 정준재는 한술 더 뜬다. KT전 14경기서 타율 0.411(56타수 2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24를 써냈다. 올 시즌 9개 상대팀 가운데 KT를 상대로 타율과 OPS가 가장 높을 정도다. 여기에 9득점과 6타점, 3도루까지 곁들였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이 감독이 “둘이 잘하면 못 이긴다”고 표현한 것도 결국 출루 이후 상황을 경계하기 때문일 터. 최지훈과 정준재는 모두 발을 갖춘 타자다. 최지훈과 정준재는 나란히 올 시즌 18도루를 작성 중이다. 출루를 허용하는 순간 투수와 수비의 온 신경이 곤두설 법하다.

 

이날 SSG는 정준재를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최지훈은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이름을 올렸다. 타순은 떨어져 있지만 KT로서는 어느 쪽에도 출루의 물꼬를 허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KT에는 더욱 절실한 승부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3-4, 3-6, 3-8)을 모두 헌납하며 3연패에 빠졌다. 분위기를 되돌리려면 우선 ‘천적 관계’에 있는 타석 위 둘을 억제하는 게 급선무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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