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조금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차세대 에이스다운 완벽한 투구였다. 하현승(부산고)이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 난적 대만을 상대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의 전체 1순위 유력 후보로서 자신의 가치를 직접 증명해낸 한 판이었다.
하현승은 지난 7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과 대만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1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하현승의 역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자신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하현승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고 좋은 야수들도 수비해주고 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생각하기보다는 2이닝을 전력으로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긴장을 하기는 했는데 친구들 앞에서 선발이 너무 긴장해서 팀이 위축되면 안 되니까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하현승은 6회에도 시속 150㎞가 넘는 직구를 던지며 활약했다. 하지만 90개 투구 제한에 6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투구 수가 90개가 된지도 몰랐다”며 “(엄)준상이에게 주자 1루를 주고 내려온 게 조금 미안했다. 그래도 준상이가 너무 편안하게 아웃카운트를 책임져주고 마지막 1이닝까지 편하게 던져줘서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하현승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선수들도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나도 회복을 잘해서 중요한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설명했다.
하현승은 오는 21일 열리는 KBO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다. 195㎝의 큰 키에서 내려꽂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인상적이다. 타자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하타니(하현승+오타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로부터 300만 달러(약 40억원) 규모의 입단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행 대신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하현승은 “흔들리지 않았고 고민도 없었다”며 “한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 프로에 데뷔해 포스팅 자격을 얻을 때까지 잘 갈고 닦아서 정말 좋은 대우를 받고 미국에 가고 싶다”고 전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