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여자 월드컵 첫판에서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선제골을 뽑은 공격수 조혜영(20·마드리드CFF)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혜영은 이번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다. 이번 대회 전까지 A매치 26경기에서 9골을 터뜨린 해결사다. 오른쪽과 왼쪽 윙어를 모두 소화하며 저돌적인 일대일 돌파가 뛰어나다.
월드컵 경험이 이미 한 차례 있다. 광양여고 시절이던 2024년에는 박윤정 현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에 발탁돼 2024 국제축구연맹(FIFA) 콜롬비아 U-20 여자 월드컵에 나섰다.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 선발 출전하는 등 조별리그 두 경기와 16강전에 출전했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생애 첫 월드컵이라는 커다란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 당시 막내였던 그는 이제 대표팀의 최고참이 됐다. 지난 4월 태국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에서는 3경기에서 1골을 뽑아냈다. 주장 완장까지 차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고려대 재학 중이던 지난달에는 스페인 리가F 마드리드 CFF 입단을 확정하며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성장의 결실은 자신의 2번째 월드컵에서 나왔다. 지난 6일 폴란드 소스노비에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6 FIFA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킥오프 12분 만에 환호성을 끌어냈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차단한 한민서(고려대)가 조혜영에게 전진 패스를 건넸다. 조혜영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상대 수비수 발을 맞고 크게 튀어 올라 골키퍼 키를 넘겨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승리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36분 프랑스 나올리아 트라오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한국은 승점 1을 따내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프랑스의 A대표팀 FIFA 여자 랭킹은 6위로 한국(19위)보다 13계단 높다. 그만큼 값진 승점이다.
이제 시선은 가나전으로 향한다. 한국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가나의 FIFA 랭킹은 60위로 한국보다 낮다. 2010 독일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나 한국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방심해서는 안 된다. 가나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에콰도르에게 0-3으로 패했다. 2차전에서 패하면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와 공동 2위에 오른 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가나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2위와 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2010 독일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3위에 오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 중심에 조혜영이 있다.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한 만큼 가나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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