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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내는 게 어려운 곰, 지키는 게 불안한 마법사… 정반대 고민

입력 : 2026-09-07 13:49:19 수정 : 2026-09-07 1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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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KT 위즈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KT 위즈 제공

 

한쪽은 점수를 내기가 어렵고, 다른 한쪽은 벌어놓은 점수를 끝까지 지키는 일이 걱정이다.

 

프로야구 막판 순위 싸움에 한창인 두산과 KT가 정반대의 숙제를 안고 있다. 리그 최강 마운드를 갖춘 두산은 득점력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고, 소총부대를 앞세운 KT는 경기 후반 불펜 운용에 고민이 깊다.

 

5위 두산의 답답함은 마운드가 워낙 강하기에 더 크게 다가온다. 7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3.67로 리그 1위다. 곽빈(2.31), 최민석(2.69), 벤자민(2.53) 등이 버티는 선발진도 탄탄하다. 반면 팀 타율은 0.267로 7위, 575득점과 OPS(출루율+장타율) 0.732는 나란히 8위다.

 

마운드가 짠물 투구를 펼쳐도 고개를 숙이는 일이 잦다. 두산은 123경기 가운데 42경기서 2득점 이하에 묶여 3승2무37패에 그쳤다. 반대로 3점 이상 낸 경기에서는 59승2무20패로 강했다.

 

기복도 극명하다. 지난달 30일 키움전에서 15점을 낸 뒤 5경기 동안 단 4점을 뽑는 데 그치며 전패했다. 그러다 6일 SSG전서는 다시 16점을 몰아쳤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최근 타선 이야기가 나오면 긴 한숨을 내쉴 정도다. 한 번의 폭발보다 꾸준한 화력이 절실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 가운데 베테랑 양석환의 복귀가 단비 같다. 퓨처스리그(2군)서 재정비를 거쳐 돌아온 그는 직전 SSG와의 맞대결에서 161일 만의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쓸어 담았다. 장타와 해결 능력이 필요한 곰 타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점쳐진다.

 

2위 KT는 사정이 다르다. 방망이가 제 몫을 하고도 승리를 놓친 날이 적지 않았다. 118경기에서 648점(4위)을 뽑았고 팀 타율 0.279로 리그 2위다. 5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71차례(60.2%)에 달하지만 그중 12경기를 졌다.

 

불펜의 불안마저 증폭되고 있다. 4일 KIA전에서 7회까지 2-0으로 앞섰지만 8회 3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9회 동점을 만든 뒤에도 연장 10회 끝에 3-4로 졌다. 전날 한화전에서 1⅓이닝 38구를 던진 마무리 박영현을 연투로 투입하기 어려웠던 날이었다. 박영현 없이 리드를 지켜야 할 때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더 큰 걱정은 앞으로다. 박영현이 곧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다. 그동안 앞선 이닝을 책임졌던 손동현과 스기모토 코우키, 우규민, 전용주 등의 역할도 한 칸씩 앞으로 당겨질 수밖에 없다. 특정 자원에 부담이 쏠릴 가능성도 커진다. 이강철 감독이 “뒷문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매일 고민한다”고 털어놓는 이유다.

 

그 틈에서 김정운이 필승조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2군 담금질을 거쳐 돌아온 그는 최근 5경기에서 4이닝 비자책을 써냈다. 4일 KIA전에서는 첫 홀드를 챙겼고, 5일엔 박재현과 김선빈, 김도영으로 이어지는 뜨거운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불펜 운용의 폭을 넓혀줄 반가운 카드다.

 

물론 시즌 내내 이어진 약점을 단숨에 지울 수는 없다. 여기서 새롭게 힘을 보탤 지원군들이 각 팀의 숙제를 얼마나 덜어주느냐가 남은 레이스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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