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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엔트리 넣어야”… 그날이 가까워진다

입력 : 2025-04-06 15:19:00 수정 : 2025-04-06 15: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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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김혜성을 올려야!”

 

그날이 가까워진다. 내야수 김혜성(LA다저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너리그서 연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혜성은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 소속돼 있다. 7경기서 타율 0.296(27타수 8안타) 2도루 등을 마크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0.925에 달한다. 홈런은 없었지만, 때려낸 안타 가운데 절반 이상(2루타 4개, 3루타 1개)이 장타다. 이대로라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무대가 머지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김혜성은 도전을 꾀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문을 두드렸다. 다저스와 3+2년 최대 총액 2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조금은 낯선 적응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저스의 권유로 타격폼을 바꿨다. 오랜 기간 익숙해진 메커니즘을 한 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새 폼을 정착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시범경기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에 그쳤다.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 도쿄시리즈에 합류하지 못했다.

 

사진=AP/뉴시스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환점으로 삼았다. 새로운 타격폼을 앞세워 조금씩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5일 엘파소 치와와스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이 대표적이다. 1번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히트(한 경기 2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하는 것)를 작성했다. 기록을 떠나 자신의 장점을 맘껏 보여주고 있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정확한 콘택트, 빠른 발을 활용해 2루타 장타를 만드는가 하면 볼넷으로 날카로운 선구안을 자랑하기도 했다.

 

나아가 경쟁자들의 부진은 김혜성을 더 돋보이게 하는 기폭제가 됐다. 앤디 파헤스의 경우 10경기서 타율이 0.100까지 떨어졌다. 타격이 안 되자 다른 부분들도 하락세다. 볼넷 5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13개나 당했다. 팬들의 인내심도 점점 바닥나고 있는 상황. 더 무너지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파헤스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개막을 앞두고 김혜성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다시 김혜성의 이름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다저스 전담기자인 블레이크 해리스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파헤스 대신 김혜성을 빅리그 로스터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김혜성은 적어도 스피드나 수비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김혜성이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막 MLB에 도전장을 낸 만큼 물음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잠재력만큼은 높게 평가는 장면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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