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가수 제니가 한국 관객들을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제니가 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컴백쇼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를 열었다.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는 제니의 첫 정규 앨범 ‘루비(Ruby)’ 발매 기념 쇼로 지난 6∼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돼 10일 뉴욕을 거쳐 한국에 도달해 인천에 닿았다.
‘루비’ 앨범이 내포한 의미를 살려 발레리나의 공연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무대 말미 거울을 마주한 발레리나에서 제니의 모습이 드러나자 객석에선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오프닝 ‘인트로 : 제인 위드 FKJ(Intro : JANE with FKJ)’로 시작해 약 50분 동안 쉬지 않고 무대를 이어났다. ‘만트라(Mantra)’,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like JENNIE)’의 흥겨운 무대까지 펼쳤다.

이어진 ‘젠(ZEN)’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앞선 미국 LA 공연에서 파격적인 노출 의상으로 이목을 끌었던 제니다.
해당 공연에서 제니는 ‘필터(Filter)’에 담긴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 옷을 하나씩 벗어나갔고, 하의 속옷을 골반까지 올리고 가슴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의를 착용한 채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가운데를 절개한 상의는 안무 중 노출 사고의 위험도 있어 일각에서 ‘노출이 과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날 공연에서도 미국 공연과 같은 과감한 의상으로 무대를 이어나갔다. 검은색의 하의 속옷은 골반까지 올려 입고 바지는 그보다 내려 입어 속옷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 가슴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브래지어 모양의 상의까지 타이트한 의상으로 군무를 장식했다.
‘서울 시티(Seoul City)’의 뮤직비디오는 이번 공연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한국의 수도 서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곡으로 서울의 마법 같은 매력, 제니에게 가장 소중한 도시임을 노래한다.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담은 ‘엑스트라 L (Extra L)’의 자유분방한 무대까지 ‘솔로 제니’의 감각적인 무대가 펼쳐짔다.

“마지막 세 개의 댄스곡이 날 너무 신나게 했다. 솔로 콘서트는 처음이라 조금 버벅대도 이해해 달라”며 귀여운 당부와 함께 첫 인사를 건네자 관객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제니는 “첫 단독 콘서트에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막상 올라오니 되게 부끄럽다. 아직도 너무 꿈만 같다”고 객석을 돌아봤다. “오늘 이자리에서 이렇게 실제로 여러분과 얼굴을 보고 인사하고 얘기하니까 (감정이) 온다”고 다시 관객들과 눈을 맞췄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 앨범 그리고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너무 많은 배움이 있었다”고 다시 입을 뗀 제니는 “모든 걸 화려하고 멋있게 하는 모습 말고, 조금 바보같기도 하고 버벅대는 솔직한 내 모습을 담은 앨범이다. 모든 게 낯설고 새로 시작하는 것 같다”며 새 앨범 ‘루비’를 소개했다.
감격에 찬 듯 “소리 한 번 질러달라”며 팬들의 목소리를 귀에 담았다. 이내 눈물을 보인 제니는 “정말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사실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무한한 사랑만 받으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오늘 이렇게 직접 보니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제니의 ‘루비’의 콘셉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애즈 유 라이크 잇(As you like it)’의 한 구절에서 시작됐다. 분야의 장르에 맞춰 음악적 캐릭터를 연기하는 제니가 ‘온 세상은 무대일 뿐이고, 모든 사람은 단지 연극을 할 뿐이다’라는 구절을 콘셉트로 잡았다. 연극에서 출발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앨범명 ‘루비’는 막을 여는 의미의 붉은 커튼을 상징한다.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앨범이다. 총 15곡이 수록된 ‘루비’는 영국 팝 스타 두아 리파를 비롯해 차일디쉬 감비노, 래퍼 도이치, 도미닉 파이크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루비’는 기준 발매일인 7일부터 발매 첫 주 66만1130장이 팔렸다. 올해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선보인 앨범 가운데 가장 높은 첫 주 판매량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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