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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사장님에서 챔피언으로… 박성자, 9년 만에 KLPGA 챔피언스 클래식 왕관 썼다

입력 : 2026-10-17 13:58:04 수정 : 2026-10-17 13: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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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치킨집을 운영하며 골프채를 잡을 시간조차 넉넉하지 않았다. 젊고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하나둘 투어에 합류하면서 우승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았다.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연습하고,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자 뜻밖의 선물이 찾아왔다. 박성자(61)가 9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그린 위 왕관을 썼다.

 

박성자는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2) 부안(OUT), 남원(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26 챔피언스 클래식 12차전’ 골드부에서 최세영(59)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는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그린부(총상금 1억2000만원, 우승상금 1800만원)와 54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골드부(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200만원)로 나눠서 진행됐다.

 

골드부 박성자는 최세영과 우승을 놓고 마지막까지 맞붙었다. 정규 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전에서 침착하게 파를 지켜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맛본 우승이다.

 

현역 시절 KLPGA 투어 2승을 거둔 스타이자 철의 여인이었다. 1989년 데뷔한 박성자는 7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컷통과했고, 이 3개 대회 모두 톱 10에 들었다. 이듬에 준우승 3차례를 차지하는 등 주목받는 선수였다. 1992년 제4회 한주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후에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다 1998년 전성기를 누렸다. 제1회 오필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 포함 7개 대회에 출전해 6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시즌 최저 성적이 공동 16위였다.

 

41세였던 2006년 정규투어 시드를 놓친 그는 모두가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드림투어, 점프투어에 참가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 뿐만 아니다. 40세 이상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까지 병행했다. 단순히 대회 참가에 목적을 둔 것은 아니다. 챔피언스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2차례를 차지하며 상금왕에 올랐다.

 

이후에도 정규투어, 드림투어, 점프투어, 챔피언스투어를 모두 병행하며 천천후 활약을 펼쳤다. 2010년에는 챔피언스투어 10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4회 포함 전 대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에도 10개 대회 우승 3회, 준우승 10회, 전 대회 톱10이었다. 그의 마지막으로 챔피언스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17년 마지막 대회였던 챔피언스 클래식 13차전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박성자는 “2018년부터 치킨집을 운영하게 되면서 연습량이 많이 부족해졌다. 젊고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우승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승을 향한 욕심을 내려놓았다고 해서 노력을 멈춘 것은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연습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만큼 훈련을 이어갔다. 결과에 조급해하기보다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원동력이다. 그는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연습하고, 그에 따라 성적이 나오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놓고 있었다. 이렇게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고, 오랜만의 우승이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시선은 시즌 마지막 대회로 향한다. 박성자는 또 한 번 우승을 노리겠다는 욕심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먼저 꺼냈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을 인정하면서도 도전을 멈추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마지막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좋겠지만 젊고 잘하는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톱10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그린부에서는 최혜정(42)이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68-70)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직전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최혜정은 챔피언스투어 통산 9승째를 달성하며 1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2024년과 2025년 상금왕에 오른 최혜정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800만원을 추가해 누적 상금 7279만7167원을 기록, 상금 순위를 5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이정은3(41)는 누적 상금 8288만원으로 상금 선두를 지켰다.

2026시즌 챔피언스투어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세종필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LPGA 2026 KBI그룹·경북건설협회 인비테이셔널’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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