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은이 권력욕에 사로잡힌 재벌가 인물로 변신했다.
김혜은은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에서 백호랑(김영광)의 고모이자 TS 호텔 사장인 백경진 역을 맡았다.
‘나를 충전해줘’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남자와 전기 능력을 지닌 여자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백경진은 TS 그룹의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야망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아들 최도윤(정재광)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거침없이 분노를 표출한다.
김혜은은 날카로운 눈빛과 변화무쌍한 표정, 과장된 영어 발음 등을 활용해 백경진의 예민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표현했다. 특히 “너 나 잠 못 자는 거 몰라? 디카페인 플리즈”라며 커피잔을 던져 깨뜨리고 비서에게 짜증을 쏟아내는 장면에서는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반면 어머니이자 TS 그룹 회장인 공만설(김미경)에게 전화가 걸려 오자 순식간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태도를 바꾸며 인물의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백경진의 감춰진 상처가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어머니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지만 번번이 외면당하는 딸의 열등감과 서운함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백경진은 “어떻게 강아지만도 못해? 죽은 아들내미보다 내가 못 미더워?”라며 어머니를 향해 쌓아온 감정을 쏟아낸다.
김혜은은 격앙된 목소리와 흔들리는 눈빛으로 오랫동안 억눌러 온 울분을 표현했다. 단순히 권력을 탐하는 인물을 넘어 가족 안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백경진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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