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을 채워 나가겠습니다.”
한화의 새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이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팀의 약점을 확실히 보완해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매년 우승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거듭나겠다는 뚜렷한 이정표를 제시했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제15대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박종태 대표이사, 석장현 신임 단장, 주장 채은성 등과 함께 자리에 참석한 류 감독은 “명문구단에서 기회를 주셔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라며 “솔직히 말하면 한화는 빈틈도 보이는 팀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면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지난 13일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에 사인했다. 한화의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순간이다. 류 감독이 다시 KBO리그 구단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이다. 한화에선 등번호 6번이 아닌 76번을 달 예정이다. 그는 “사실 나는 원래 6번에 애착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면서도 “6번의 의미를 한화까지 가져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쓴 번호를 자연스럽게 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지도부 교체는 올 시즌 추락에서 비롯됐다. 한화는 지난 시즌 LG와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벌이며 정규리그 2위(83승4무57패·승률 0.593)에 올랐다. 당시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33승을 합작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플레이오프(PO)에서도 삼성을 꺾고 18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9위(57승4무83패·승률 0.407)로 곤두박질쳤다.
새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검증된 지도자다. LG 수비 및 주루코치를 거쳐 2021년 LG 사령탑에 올랐다. 재임 시절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끌었다. 팀 전력을 안착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에는 대표팀 수장으로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견인하며 국제무대에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팀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류 감독은 “최근 KBO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팀들을 보면 3~5년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다 타이밍이 맞아떨어질 때 우승을 차지했다”며 “계속 상위권에서 문을 두드리다 보면 반드시 우승에 닿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확신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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