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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하이라이트] "어제 잠도 잘 못 잤어요" 김종호가 살린 男 컴파운드의 자존심…한국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최초 금메달

입력 : 2026-10-01 16:00:48 수정 : 2026-10-01 1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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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고개를 당당히 들고 태극기를 아시아 최정상에 꽂았다. 전날 남자 단체전의 노메달 수모, 이대로 한국 남자 양궁 컴파운드의 자존심이 추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대표팀엔 김종호(현대제철)가 있었다. 구겨졌던 한국의 자존심을 활 시위를 당기듯 팽팽하게 당겼다. 이 종목 한국 선수 최초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종호는 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정에서 끝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149점을 기록했다. 장정웨이(대만·145점)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새 역사다. 한국이 AG 남자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결승에 오르고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지 2022 항저우 대회 양재원의 동메달이 유일했다.

 

 단체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지웠다. 한국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전날 준결승에서 인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대만에 패했다. 빈손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김종호는 이를 꽉 깨물고 내일을 다짐했다. 다시 돌아온 사선, 똑같은 실수는 없었다. ‘각성 모드’를 켰다. 4강에선 복수극을 펼쳤다. 인도의 가네시 마니 라트남 티루무루(144점)를 상대로 148점을 쐈다. 철옹성 같던 인도를 넘어서고 결승에 안착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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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부터 좋았다. 김종호는 1엔드서 10, 10, 9점을 쏘며 장정웨이를 따돌렸다. 심호흡을 한번 내쉰 뒤엔 더욱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2엔드부터 4엔드까지 연달아 10점을 꿰뚫었다. 장정웨이는 더 흔들렸다. 김종호에게 자비란 없었다. 마지막 5엔드서도 10점 행진을 이어가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순도 높은 집중력이 빛났다. 결승서 단 한 발을 제외하고 모두 10점을 쐈다. 엑스텐은 무려 9번이었다.  

 

 깜짝 등장이 아니다. 컴파운드를 지켜온 베테랑 중 한 명이다. 생애 첫 출전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이끌었다. 항저우 대회서도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개인전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 이번 대회서 그 설움을 완벽히 털어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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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호는 “단체전 끝나고 잠도 못 자고 머리가 아팠다.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도 남은 경기까지 의기소침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인생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데 아쉬움이 남겠다 싶었다”며 “‘그래, 해보자’는 생각으로 쐈다. 긴장해서 바닥만 보긴 했는데, 한 발 한 발 쏘다 보니 승리의 포인트 샷이 돼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오카자키=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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