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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암살자(들)' 평가 철회나 사과할 생각 없어"

입력 : 2026-10-01 11:07:40 수정 : 2026-10-01 18: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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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이동진. 사진=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캡처
영화평론가 이동진. 사진=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캡처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을 둘러싼 역사 왜곡 의혹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평가를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동진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으로부터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 지난 9월 25일 업로드한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상에서 '암살자(들)'의 완성도와 장점, 단점에 대해 다양한 점을 함께 지적하며 견해를 피력했다"며 "다만 그 가운데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한 한 대목이 따로 인용되면서 어떤 취지로 그 말을 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말을 한 것은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발사된 총탄들의 행방과 소재를 둘러싼 의문을 비롯해 당시의 공식 발표만으로는 선뜻 해소되지 않는 지점들을 이 영화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었다"며 "더욱이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동진은 "같은 영화를 보고도 특정한 장면이나 설정에서 다른 함의를 읽어내는 관객이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와 같은 말도 안 되는 끔찍한 주장은 이 영화에 대사로든 장면 묘사로든 담겨 있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해석을 떠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판단"이라며 "유족들이 살아계시는데 어떻게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음모론을 제기할 수 있느냐는 질타는 존재하지도 않는 주장을 가정한 뒤 공격하는 것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19년 전 다큐멘터리 '관타나모로 가는 길'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이번 발언이 모순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동진은 "당시 지적했던 것은 강한 정치적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안에서 실제 사건과 배우들의 재연 장면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직접 눈앞에서 사실로 보고 있다는 감각에 기반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암살자(들)'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극영화이며, 관객 역시 그것이 극화된 이야기라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암살자(들)' 역시 그런 관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고 그런 토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진은 "영화 전체를 본 뒤 논쟁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리뷰에 대한 비판 역시 전반적으로 어떤 맥락으로 이야기했는지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암살자(들)'에 대해 했던 영화적 판단은 현재도 같다"며 "리뷰에서 했던 평가를 철회하거나 그 평가 자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 다만 무엇을 말했고 무엇을 말하지 않았는지는 분명하게 남겨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앞서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제작진은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조은애 기자 eunn@sportsworldi.com



조은애 기자 eun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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