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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라 피곤한가?”... 어지럼증에 생리량 많다면 자궁근종 의심

입력 : 2026-09-30 09:01:40 수정 : 2026-09-30 09: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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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지는 가을철에는 유독 몸이 처지고 피곤하다는 사람이 늘어난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성이라면 생리량의 변화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평소보다 생리량이 많아지면서 어지럼증이나 두근거림, 숨참, 무기력감 등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환절기 피로가 아니라 과다월경으로 인한 빈혈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과다월경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여성질환 중 하나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 세포가 증식해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근종의 크기와 개수, 위치에 따라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기도 하지만 생리량 증가나 생리 기간 연장, 생리통, 골반 압박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경도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가운데 하나가 ‘생리과다’다. 특히 자궁 안쪽에 근종이 자리하거나 자궁내막 면적에 영향을 주는 경우 출혈량이 많아질 수 있다.

 

생리대나 탐폰을 이전보다 자주 교체해야 하거나 큰 덩어리혈이 자주 보인다면 과다월경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생리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점검할 부분이다.

Insomnia, depression, sleepless, sleep disorder, depressed woman cover her face with 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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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센터장은 “출혈이 장기간 이어지면 철분이 부족해지면서 철결핍성 빈혈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쉽게 피곤해지고 어지럽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는 증상, 두근거림,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가을철 컨디션 저하나 수면 부족, 업무 스트레스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계절이 바뀐 뒤 유난히 피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검사를 통해 빈혈과 자궁근종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생리량이 많고 빈혈이 있다면 식생활 관리가 일부 도움이 된다. 철분이 포함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필요에 따라 의료진의 판단 아래 철분제를 복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빈혈 수치만 정상화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과다월경을 일으키는 원인이 계속 남아 있다면 출혈이 반복되면서 다시 빈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리량이 갑자기 증가했거나 생리 기간이 이전보다 길어진 경우, 출혈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라면 산부인과적 평가가 필요하다. 

 

기경도 센터장은 자궁근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즉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증상이 없고 근종 크기 변화가 크지 않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반대로 과다월경으로 빈혈이 반복되거나 생리통이 심하고, 커진 근종이 방광이나 직장을 압박해 빈뇨·변비·골반 불편감 등을 유발한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자궁근종 치료는 증상과 근종의 크기, 위치, 개수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하거나 약물치료로 생리량과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반면 과다월경과 빈혈이 반복되거나 근종으로 인한 압박감, 통증 등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치료 방법에는 근종절제술이나 자궁절제술과 같은 수술 치료뿐 아니라 자궁동맥 색전술, 호르몬요법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도 있다.

 

자궁근종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수술 치료는 향후 임신 계획이나 근종의 위치·형태 등을 고려해 적용하는데 일반 복강경 수술과 로봇을 이용한 로봇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치료법을 미리 정해두지 않는 것이다. 기 센터장은 “같은 5cm 크기의 근종이라도 자궁 바깥쪽에 있는지, 자궁 안쪽 공간을 변형시키고 있는지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근종이 한 개인지 여러 개인지, 다른 질환과 복합적으로 나타나는지, 과다월경이나 빈혈이 어느 정도인지도 치료법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궁근종으로 인한 생리과다가 지속되면 철분을 보충하는 것만으로는 반복되는 빈혈을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환절기 들어 피로감과 어지럼증이 심해졌다면 컨디션 문제로만 여기지 말고 최근 생리량이나 생리 기간에 변화가 있었는지도 살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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