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 6만1496 관객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5만6136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169만5104명을 기록 중인 ‘암살자(들)’은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쥔 뒤에도 경쟁작들을 제치고 개봉 2주차 흥행에 힘을 더하고 있다. 예매 순위에서도 강세다. 이날 오전 기준 12.5%의 예매율로 한국영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관객 유입이 계속되면서 향후 흥행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영화는 1974년 8월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영화가 피격 사건의 배후를 북한이 아닌 박정희 전 대통령 측으로 묘사하고, 북한의 테러라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역시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제작사의 공식 사과와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당시 수사당국은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지령을 받아 박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제작진은 지난 28일 공식 입장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제작진은 작품이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고 설명했다.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도 밝혔다. 또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로 제작한 작품도 아니라며 “창작의 산물”로 바라봐 달라고도 당부했다.
제작진의 해명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지난 29일 서울경찰청에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또한 이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국민의힘은 ‘암살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허 감독을 참고인으로 불러 제작 경위 등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창작물의 내용을 이유로 감독을 국회에 부르는 것은 영화 제작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반대했다. 문체위는 최대석 박정희기념재단 이사 겸 박정희학술원 이사장을 참고인으로 채택하고 허 감독 출석 문제는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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