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일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유기상은 부모의 뒤를 이어 아시안게임(AG)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리곤 아버지에게 달려가 안겨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끝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2년 만에 따낸 한국의 남자농구 금메달이다.
유기상은 남자프로농구(KBL)서 손꼽히는 슈터다. 뛰어난 3점슛 능력에 끈끈한 수비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자원 중 하나다. 하지만 직전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탓에 이날 코트를 밟지 못했다. 대신 벤치에서 부름을 기다리며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응원하고 콜을 외쳤다.
경기 후 만난 유기상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지만 경기장에 오니 괜찮아져서 준비하고 있었다. 경기를 뛰지 못한 건 감독님의 선택”이라며 “팀원들 모두 정말 열심히 뛰어줬고 헌신해 준 덕분에 큰 선물을 받았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 최초 AG 금메달리스트 가족이 탄생했다. 유기상은 유영동 NH농협은행 소프트테니스 감독과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박영아 부부의 차남이다. 유 감독은 AG에서만 금메달 5개를 따낸 스타, 박영아 씨는 1994 히로시마 대회 금메달리스트다. ‘재능파 아빠’와 ‘노력파 엄마’의 장점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유기상과 포옹 후 만난 유 감독의 눈시울은 여전히 붉었다. 그는 “정말 행복하다. 아들이 너무 대견스럽다. 내 자식이지만 정말 훌륭하고 고맙다”며 “기상이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 아들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한국 농구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기상은 “가족으로서 업적을 이루고 싶어 간절했다. 결승전을 앞두니 그런 생각이 더 났고, 금메달을 따서 효도하고 싶었다”며 “(승리 후) 아빠랑 포옹하는데 눈물이 났다. 팀에 돌아가서 더 잘해서 더 많이 효도해야겠다”고 미소 지었다.
병역 혜택은 선수 커리어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유기상은 “아무래도 병역 혜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농구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며 “이제는 한시름 놓고 개인적인 성장에 집중하면서 소속팀에서 더 좋은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치=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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