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깨물어보니 맛 없더라고요.”
이현중이 간절하게 원하던 우승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곤 금메달을 깨물고 기쁨을 만끽했다. 이현중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끝난 일본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결승에서 28점 1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한국 농구대표팀의 67-57 승리를 이끌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리 확정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현중은 “우승하면 눈물이 항상 나더라. 우승을 위해서 노력한 선수, 팬분들, 코칭스태프를 다 떠올리다 보니까 눈물이 났던 것 같다”며 “역사에 남는 승리라 정말 기쁘다. 각 팀에서 에이스를 맡는 선수들이 여기 와서 수비로 헌신하고, 열심히 뛰었다. 덕분에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었다.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이그지빗 10(1년 비보장 최소 연봉) 계약을 맺었다. NBA 도전을 앞두고도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포틀랜드와 일정을 조율하면서까지 대회에 나섰다. 우승과 더불어 향후 해외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발판 ‘병역 특례’를 받게 됐다.
그는 “(병역 특례가) 사실 기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해야 한다. 면제를 받는 게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표팀과 끝이 아니다. 군대에 가지 않는 만큼 한국에 더 보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BA 도전에 집중한다. 이현중은 “26일에 포틀랜드로 향한다. 가면 또 바로 시작이다. 금메달은 오늘, 내일까지만 기뻐하겠다. 가족들과 추석을 잠깐 보낸 뒤에 시애틀로 가서 포틀랜드로 이동할 예정이다. 계약 조건이 아쉽거나, 그렇지 않다. 내 꿈을 향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후회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아직 이룬 게 없다고 생각한다. 월드컵도 있고 올림픽도 있다. NBA도 가고 싶다. 아직까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은 이현중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현중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해줬다. 매 경기 스텝업했다. 결승에서 리바운드만 18개를 따냈다. 얼마나 경기를 이기고 싶어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정말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선수다. 대표팀이 부르면 언제든 열심히 할 준비가 돼 있다. 정말 지구 3바퀴는 돌았을 것이다. 짧은 기간에 진천선수촌에 있다가 미국에서 써머리그를 치르고, 또 돌아왔다가 트레이닝 캠프에 갔다. 이런 시간들이 힘들었을 텐데 이번 대회서 정말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12월 한국 농구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 자리에 부임한 마줄스 감독은 이제껏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비난을 많이 받았다. 이에 대해 “감독은 이기면 모든 사람이 좋아하고, 지면 싫어하는 자리다. 이제껏 커리어를 쌓으면서 모두 경험해봤다”면서 “외부요인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나만의 농구를 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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