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초원으로 뻗는 K-의료관광] ② “큰 병원도 지방은 막막”… 몽골 K-의료 ‘숨은 조율사’

입력 : 2026-09-15 08:30:00 수정 : 2026-09-15 09:25:5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지방에 직접 들어가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지사가 지방도시를 다니면서 현지 수요층과 한국 의료기관을 연결해주는 것을 좋은 기회로 보는 이유입니다.”(김완수 한국관광공사 울란바타르 지사장)

 

몽골 의료관광 시장의 전면에는 한국 의료기관들이 서 있지만, 그 뒤에는 약 10년간 현지에서 길을 닦아온 한국관광공사 울란바타르지사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울란바타르지사 직원들이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 행사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한국관광공사 울란바타르지사 직원들이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 행사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지사는 2017년 문을 연 뒤 2019년부터 의료관광 전담 매니저를 두고 한국 의료기관과 몽골 현지를 연결해왔다. 수도권에만 머물던 K-의료의 지평을 몽골 내륙 거점도시로 확장하며 연간 3만5000여 명에 달하는 방한 의료관광 생태계를 일궈낸 숨은 엔진이다.

 

지사는 개별 병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정부와 의료기관, 기업을 연결해 한국 의료기관과 유치업체가 현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왔다. 현장에서 쌓아온 관계가 지금의 몽골 K-의료관광을 떠받치는 기반이 됐다.

 

김완수 한국관광공사 울란바타르지사장은 지사의 역할을 한국과 몽골을 잇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김완수 한국관광공사 울란바타르지사장이 몽골 달란자드가드에서 열린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김완수 한국관광공사 울란바타르지사장이 몽골 달란자드가드에서 열린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병원이 직접 가기 어려운 곳”…지방 네트워크까지 뚫었다

 

울란바타르 의료관광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 대형병원 상당수가 몽골 환자를 유치하고 있고, 몽골어 코디네이터를 직접 채용하거나 현지 에이전시와 독자 네트워크를 구축한 병원도 늘었다.

 

하지만 수도를 벗어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김 지사장은 한국 병원들이 몽골 지방의 업체나 의료기관에 직접 연락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 행사를 열려면 현지 정부와 의료기관 등의 협조가 필요하고 행정적인 승인 과정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지사는 장기간 지역별 협력 파트너를 발굴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어유나 한국관광공사 울란바타르지사 매니저가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2026 한국 의료관광의 밤’에서 K-의료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어유나 한국관광공사 울란바타르지사 매니저가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2026 한국 의료관광의 밤’에서 K-의료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김 지사장은 “지방에서 행사를 하려면 현지 공무원이나 병원 관계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거의 10년 가까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지역 곳곳에서 협조적인 파트너들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울란바타르지사는 이 관계망을 바탕으로 수도 밖 접점을 꾸준히 넓혀왔다. 2024년 몽골 제2도시 다르항, 2025년 광업 요충지 에르데네트에 이어 올해는 오유톨고이 광산이 위치한 남고비주 달란자드가드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김 지사장은 “한국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지방에 직접 들어가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렇다보니 의료기관들도 지사가 지방도시를 다니면서 현지 수요층과 한국 의료기관을 연결해주는 것을 좋은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큰 병원은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환자를 유치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병원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안과 등 전문병원들도 현지에 와서 활동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지사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김완수 지사장과 신승열 인하대병원 국제협력실장이 달란자드가드에서 열린 한국 의료관광의 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김완수 지사장과 신승열 인하대병원 국제협력실장이 달란자드가드에서 열린 한국 의료관광의 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일반 소비자에서 기업 임직원·광산 근로자로…타깃도 좁혔다

 

지사가 쌓아온 것은 지역 네트워크만이 아니다. 의료관광객을 모집하는 방식도 해마다 구체화됐다.

 

어유나 울란바타르지사 의료관광 전담 매니저는 “몽골 시장은 다른 시장과 비교해 B2C 상담에 대한 의료기관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아무나가 아니라 행사 전 개인의 의료 수요에 맞는 기관을 매칭하기 때문에 실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과거 일반 소비자를 폭넓게 모집하던 방식에서 기업·공공기관 임직원으로 대상을 좁힌 데 이어, 최근에는 경제력을 갖춘 광산업 종사자로 타깃을 한층 정밀화했다.

 

특히 지사는 자력으로 해외 진료를 다니는 최상위층 대신, 의료 정보와 공신력 있는 병원 연결망이 절실한 실질 구매층인 ‘신흥 중산층’에 집중 마케팅을 전개하는 전략을 취했다.

사진=정희원 기자
사진=정희원 기자

◆행사 뒤 실적까지 확인…쌓인 네트워크가 자산

 

울란바타르지사는 행사가 끝난 뒤에도 병원별 상담 및 예약 실적을 취합하고, 한두 달 뒤 실제 환자 유치로 이어졌는지 다시 확인한다.

 

어유나 매니저는 “행사가 끝난 뒤 병원별로 실제 상담을 몇 건 했고, 이 가운데 예약이 몇 건이었는지 실적을 취합한다”며 “이후 한두 달 정도 지나 다시 실적을 확인하면 그 사이 환자 유치로 이어지는 수요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장은 “울란바타르 지사는 몽골 의료관광 시장 초창기부터 시장 개척자(Initiator)이자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의료관광 전담 매니저를 오랫동안 두고 네트워크를 계속 쌓아온 만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자 발급 지연이나 심사 탈락 등 제도적 문제는 여전한 숙제다. 김 지사장은 “꾸준히 현장의 목소리를 대사관에 전달하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몽골 울란바타르=정희원 기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뉴스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