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 프로야구가 안전을 위해 조금 더 쉬어가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단장, 장동철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스포츠 안전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최근 지속되는 폭염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경기 일정 조정을 비롯해 경기 거행 여부 결정 가이드라인 보완, 경기장 폭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일정 조절 불가피…10일까지 전 경기 취소
경기 일정 조정은 불가피하다. 이미 5∼6일 경기가 취소된 상황. 주말 3연전도 멈춘다. 11일부터 재개한다. 아울러 9월6일까지 경기 개시시간을 오후 7기로 변경키로 했다(고척은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2시). 단, 향후 기상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온과 체감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시간대에 경기를 개시해 선수단과 관람객의 폭염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퓨처스(2군)리그도 예외는 아니다. 10일까지 전 경기를 취소한다. 이후 31일까지 편성된 야간 경기 개시 시간을 오후 7시로 일괄 변경한다. 해당 기간 경기에 대해 폭염으로 인한 정규이닝 단축 조치도 가능하다. 경기를 치르는 양 구단이 합의를 통해 31일까지 편성된 경기의 개시 시간을 오전 10시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 경기 여부, 보다 유연하게…휴식 시간도 늘리기로
폭염 관련 경기 거행 여부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도 보완됐다. 기본적으로 기존에 했던 것처럼, 경기장이 속한 지역에 폭염 중대경보가 경기일 당일 오후 1시 전까지 발효 중이면 경기를 취소한다. 오후 1시 이후 발효되는 경우에는 발효 시점에 즉시 경기를 취소한다.
현장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반영키로 했다. 경기장이 속한 지역이 아닌 인접지역에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경우엔 현장서 경기 거행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이 입장한 이후 또는 경기 개시 후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경우엔 관람객 이동상황, 현장 체감온도, 선수단 및 관람객 상태 등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경기장이 속한 지역에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경우엔 경기운영위원이 경기일 당일 오후 1시부터 경기장 체감온도, 기상청 예보 등 현장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측정한다. 경기 개시 예정 시간의 현장 체감온도가 폭염경보 수준인 35도에 이르거나 이를 것으로 예상될 때, 선수단 또는 관람객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경기 취소가 가능하다.
경기 취소는 오후 1시 이후부터 경기시간 3시간 전 결정을 원칙으로 한다. 보다 유연하게, 이후 시점에도 상황을 판단해 결정할 수 있다. 경기 취소까지는 필요하지 않으나 경기 개시시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최대 오후 7시 30분까지 지연시킬 수 있다. 이는 경기운영위원이 구단의 경기관리인 또는 경기관리 대리인과 협의해 결정한다. 경기 개시 이후엔 현장 체감온도, 선수단 및 관람객 상태 등을 종합해 경기 중단 또는 속행 여부를 결정한다.
중간 중간 휴식 시간도 늘어난다. 3회 및 7회 종료 후 휴식 시간 확보를 위해 이닝 교대 시간을 4분으로 늘린다. 쿨링 브레이크를 고정 운영하기로 한 것. 5회 종료 후 클리닝타임도 필요시 2분 늘려 최대 6분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연장전을 치르는 경우 9회 종료 후 4분의 이닝교대 시간이 부여된다.
◆ 관람객들을 위한 방안도…모니터링 강화
경기장의 폭염 대응 체계도 한층 강화한다. 경기장 입장 시간을 기존 대비 탄력적으로 운영해 장시간 입장 대기를 최소화한다. 예매 관람객 대상으로 문자 안내와 경기 전후 및 경기 중 전광판과 장내방송을 통해 수시로 폭염 행동요령, 의무실 위치 및 응급 의료지원 체계 등을 적극 안내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경기장 내외에 그늘막, 쿨링포그, 음수시설, 냉풍기 등 폭염 저감시설 확대를 검토하고 의료인력과 응급구조 인력도 추가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KBO와 구단 안전담당자 간의 협조 체계도 강화한다. 담당자 간 핫라인을 구축해 KBO는 경기 전 폭염 대응시설 및 의료체계 점검 결과를 제출 받는 등 경기 당일 현장 상황과 온열질환 발생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아울러 폭염 대응조치 이행 여부를 경기운영위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경기 종료 후에는 특이사항과 개선 필요사항을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KBO는 향후에도 폭염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리그 운영을 이어가며, 기상 상황 및 현장 여건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정규시즌 일정 편성 시 폭염 집중기간에 대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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