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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배재고 논란에 “그냥 지나가선 안돼…혐오 극복 중요한 숙제”

입력 : 2026-07-16 13:42:42 수정 : 2026-07-16 17: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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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 작가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스타벅스’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 사태에 대해 “충격 속에서 지나가 버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한강은 15일(현지시간) 제80회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고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이 문제를 좀 깊게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은 “혐오라는 문제가 한국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강렬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중요한 숙제”라며 “어떻게 하면 이 혐오의 시대에서 방향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혐오를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는 희망적인 일이다. 이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문제라는 공감대가 있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혐오의 문제가 최근 불거진 배재고 야구부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고 봤다. 한강은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 친구들도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기성세대로서 ‘어떻게 하다가 우리는 실패를 하게 됐나’라는 고민도 하고 있다.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며 “만약 이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를 잘 포착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다음 충격이 이전의 충격을 덮으면서 흘러가 버리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며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개 기자회견이다. 한강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어가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된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석해 작가와의 대화, 낭독 공연 등을 진행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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