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가 15개의 삼진을 잡아낸 마운드의 완벽투로 ‘별들의 잔치’를 지배했다. 여기에 더해 결승타를 터뜨린 외야수 코디 벨린저(뉴욕 양키스)는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AL은 1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를 4-0으로 꺾었다. 이로써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필라델피아서 펼쳐진 올스타전에서 지난해 홈런 승부치기 패배를 설욕한 AL은 통산 전적에서도 49승2무45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승부는 1회 초부터 세차게 기울었다. 1사 후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중전 안타를 때렸고, 셰이 랭글리어스(애슬레틱스)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석에 들어선 벨린저는 NL 선발투수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싱커를 공략,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벤 라이스(양키스)도 중전 적시타를 보태 AL이 3-0으로 달아났다.
AL 마운드의 철벽 면모도 빛났다. 선발투수 딜런 시즈(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파커 메식(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마이클 와카(캔자스시티), 조 라이언(미네소타 트윈스) 등 11명의 투수가 차례로 등판해 NL 타선을 3안타 무득점으로 묶었다. 이들이 합작한 탈삼진 갯수는 15개에 달했다.
NL은 4회 말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어 8회 피트 크로-암스트롱(시카고 컵스), 9회 오토 로페스(마이애미 말린스)가 안타를 보탰으나 누구도 홈을 밟지 못했다.
설상가상 AL이 쐐기를 박았다. 8회초 미겔 바르가스(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솔로포가 터진 것. 바르가스는 저스틴 로블레스키(LA 다저스)가 던진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3타수 1안타 2타점을 써낸 벨린저는 결승타 활약에 힘입어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무엇보다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7, 2019년 이후 7년 만에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아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하루였다.
그는 경기 뒤 MLB닷컴을 통해 “야구를 할 때만큼은 우리 모두 마음속에 어린아이를 품고 있다. 어린 시절 야구를 사랑하게 됐고, 지금도 여전히 큰 꿈을 꾸는 그 아이의 모습 그대로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두 차례 올스타에 뽑혔을 때는 매년 이곳에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건강과 경기력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할 만큼 올스타가 되는 것은 어렵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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