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옆 수영장이요? 들어가는 건 모든 선수의 로망이 아닐까요.”
이소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타이틀과 함께 ‘수영장의 여인’이 될 수 있을까.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약 133억원) 첫날 공동 2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이소미는 2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메모리얼파크 골프 코스(파72·681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넬리 코르다(미국·7언더파 65타)와는 불과 2타 차다.
이소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고 2024년 LPGA 투어에 진출했다. 지난해 6월 2인 1조 팀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와 미국 무대 첫 우승을 합작했다. 올해도 출발은 좋았다.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9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4위에 오르며 2연속 ‘톱10’에 올랐다. 하지만 5개 대회에서 컷 탈락 2회에 머물렀고 2개 대회에서 40위 이상으로 밀려났다. 지난주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활약하며 반등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0번 홀(파4)에서 시작한 이소미는 13번(파4)과 14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후반에는 파 5홀인 1번과 3번, 8번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맹활약했다. 마지막 9번 홀(파3)에서 이날 유일의 보기를 범했다.
이소미는 경기 뒤 “샷을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했던 게 지금까지의 미스였던 것 같다”며 “이번 대회는 멘털에서 저를 믿고 치자고 생각했다”며 “경기 전에 퍼트 연습을 열심히 한 게 오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대회 코스에 대해서는 “마음에 드는 코스”라며 “집중해서 퍼터와 드라이버를 잘 컨트롤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셰브론 챔피언십은 우승자가 연못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다. 다만 이번 대회는 지난해 열린 더 클럽 칼턴우즈가 아닌 휴스턴 메모리얼파크 골프코스로 변경됐다. 18번 홀 근처에 호수가 없었지만 주최 측은 작은 수영장을 설치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장소를 마련했다. 이소미는 역시 수영장을 보며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수영장에) 들어가는 건 모든 선수들의 로망 아닐까”라며 “저도 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꾼다. 노력해 보겠다”고 미소 지었다.
태극낭자들은 톱10에 4명이 오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윤이나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3언더파 69타)에 자리 잡았다. 아마추어 양윤서(인천여고부설방송통신고), 임진희도 같은 순위에 나란히 올랐다. 양윤서는 지난 2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김효주는 공동 18위(2언더파 70타), 최혜진은 공동 25위(1언더파 71타), 황유민과 유해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38위(이븐파 72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은 공동 59위(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고진영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홍정민은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공동 80위(2오버파 74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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