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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버커 미쓰홍’ 하윤경 “시청률 10% 넘을줄 모르고 춤 공약, 점점 올라가더라” [SW인터뷰]

입력 : 2026-03-09 08:00:00 수정 : 2026-03-09 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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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하윤경은 고복희를 맡으며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인 면모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시청자 호평을 만끽했다. 그는 “시청률이 잘 나와서 너무 감사하고 덕분에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하윤경은 고복희를 맡으며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인 면모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시청자 호평을 만끽했다. 그는 “시청률이 잘 나와서 너무 감사하고 덕분에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언더커버 미쓰홍’은 타이틀롤 박신혜의 활약만큼 배우 하윤경의 진면목을 확인시켜준 작품이다. 박신혜가 극의 중심을 잡는 가운데 하윤경은 고복희라는 인물을 통해 대선배 못지않게 단단한 활약을 선보이며 시청자 호평을 이끌었다.

 

지난 8일 종영한 tvN ‘언더커버 미쓰홍’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비자금 수사와 시대극을 내세우면서도 첫 방송부터 호평 일색의 입소문을 누렸다. 시청률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두 자릿수를 넘기는 등 인기 배경에는 배우들이 각자의 개성으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특히 하윤경은 기숙사 301호 왕언니, 고복희를 맡아 시청자 호평의 중심에 섰다. 자칫 비호감을 살 수도 있는 캐릭터를 영리한 완급 조절로 인물의 결핍마저 사랑스럽게 완성했다. 까다로운 결의 캐릭터임에도 그 안에 숨겨진 인간미와 사랑스러움을 끄집어낸 것은 하윤경이 아니었다면 상상하기 어렵다. 

작품 종영 전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연 하윤경은 “아쉬운 건 없고 행복하다. 시청률도 잘 나와서 너무 감사하고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단 대본이 재밌었다. 그리고 고복희라는 캐릭터가 입체적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점이 많고 내 꿈을 펼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신혜 배우님과 꼭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박신혜와의 작업해보고 싶다는 바람은 현장에서도 환상의 호흡으로 이어졌다. 하윤경은 “찰떡 콩떡처럼 잘 맞아서 언니와 찍으면 정말 빨리 끝났다. 둘이 촬영하면 NG도 없었고 몇 년을 손발 맞춘 사람들처럼 너무 잘 맞았다”고 미소 지었다. 

 

대선배 박신혜와 현장에서 연기하며 배우는 점도 많았다. 그는 “현장을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강압적이지 않고 정말 부드럽다. 제안할 건 제안하고 정리할 건 정리하는 리더십이 정말 멋있었다”며 “저도 조금씩 롤이 커지면서 후배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저런 점은 배워야겠다. 후배들을 끌어줄 수 있는 선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1997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시대적 고증에도 철저했다. 고복희의 스타일링은 1990년대 세기말의 정서를 철저히 재현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메이크업은 날렵한 갈매기 눈썹, 진한 컬러 립스틱, 생기 있는 아이섀도로 화려한 레트로 감성을 강조했다. 사복으로는 화려한 패턴 스카프 등 세련된 매력을 더했다.

 

사진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하윤경은 “유일하게 고복희가 시대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스타일링에 누구보다 공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1990년대 후반이 지금과 크게 다르진 않다. 외형적인 패션은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입는데 너무 요즘처럼 입으면 옛날 느낌이 안 난다”며 “갈매기 눈썹도 사실 당시에 모두가 하는 건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유행했어서 눈썹을 갈매기로 밀어버렸다. 또 립스틱도 진하게 가져가고 싶었고 패션도 왕언니의 느낌을 살리면서 복고 느낌이 나길 바랐다”고 부연했다. 

 

 

또한 “직장에서 완벽하게 얼굴과 말투를 갈아 끼우는 모습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서 말투나 몸짓 등에서 복희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유의 자본주의 웃음에 대해서도 “인물 설명에 자본주의 미소를 장착한 캐릭터라는 설정은 있었는데 그 미소를 어떻게 지을지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치 버튼을 딱 누르면 재생되는 것처럼 미소를 바로 짓고 끌 수 있는 사람, 버튼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모습이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가 거둬들이기도 하는 등 포인트를 많이 살리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신혜와 더불어 배우 최지수, 강채영 등 301호 룸메이트 4인방만의 케미스트리도 두터웠다. 촬영 이후에도 이어져 꾸준히 연락을 할 만큼 친해졌다. 하윤경은 “자매처럼 친해져서 평소에 힘든 얘기도 하고 위로도 해주고 해결 방안도 고민해 주는 등 일상생활 얘기도 많이 한다. 그 케미가 촬영하면서도 딱 나왔다”며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나 터치 등 대본에 없는 리액션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성격 좋고 열심히 하는 사람 넷이 모이니까 그 시너지가 정말 좋았다”고 기분 좋게 회상했다.

 

사진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동료들은 룸메이트 4인방 중 박신혜를 엄마, 하윤경을 아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윤경은 “저도 그 얘기를 듣고 생각을 계속 해봤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왜 나를 그렇게 표현했을까 생각해 보면 신혜 언니는 항상 진지하게 들어주고 하나하나 조언해준다면 저는 같이 진지해지면 너무 깊게 들어갈까 봐 가볍게 장난도 치고 별것 아니라는 식으로 말해줬다. 그런 털털한 모습이 아빠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룸메이트 멤버들에 더해 배우 고경표, 조한결, 장도하 등 여의도해적단 멤버들 모두 현재까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하윤경은 “지금도 계속 메시지를 나누고 있고 단체방에 맨날 몇백 개씩 톡이 와 있다. 조만간 또 같이 보기로 했다”고 웃으며 “저는 못 갔는데 같이 김형묵 선배님 공연도 보러 갔더라. 다들 바쁘니까 항상 시간을 다 맞추기는 어려운데 그래도 앞으로 꾸준히 만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빠는 도박과 술에 빠졌고 엄마는 집을 나간 뒤 남은 혈육인 오빠에게는 폭력을 당하는 등 불행한 과거사를 가진 고복희는 누구보다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가 강한 인물이다. 전국의 은행을 다니며 돈을 뒤로 몰래 빼돌리다가 한민증권으로 들어오게 된 그는 자기 이익을 우선시하고 새침하고 때로는 영악하게 굴어 자칫 비호감을 살 수도 있는 캐릭터였다. 작품 시작 전에 주어진 가장 큰 숙제였다. 

 

하윤경은 “그게 제일 큰 화두였다. 확실히 미워야 하지만 미워할 수가 없고, 자꾸 마음이 가는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그 강약 조절이 너무나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밉고 무서울 때는 확실히 그렇게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간극은 굉장히 크지만 그 간극 사이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그래서 복희가 혼자 남겨져 있거나 한민증권에서 도시락을 열었는데 애들이 준비해준 음식을 보고 울컥하는 등의 표정에서 복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본에는 없었지만 순간적으로 울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또한 홍금보의 위장취업 사실을 알고 난 뒤 “진심으로 걱정해 줬는데”라며 따지는 장면을 두고도 “거기서도 순식간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도 진심이 있는 아이고 감동을 받을 줄 아는 사람이고 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계속 조금씩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장치들을 많이 넣었고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라고 밝혔다.

 

김미숙(강채영)의 병실에서 강노라(최지수)에게 화를 내는 장면에 대해서도 “사실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 아닌데 화를 엄청 낸다”고 언급한 하윤경은 “나에 대해 화가 나는 건데 오히려 남한테 화를 낼 때 있지 않나. 복잡하고 미묘한데 우리 다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고복희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복합적인 감정을 많이 담아서 다양한 면이 많은 캐릭터로 만들어야 시청자들도 단순히 돈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고 많은 상처를 딛고 이렇게 됐다고 납득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뿐 아니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이번 생도 잘 부탁해(tvN) 등 유독 여자들과의 워맨스가 호평받았다. 비결에 대해 묻자 “저도 왜 항상 워맨스가 이렇게 주목을 받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저도 너무 좋다”고 답했다. 이어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여자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는다는 걸 항상 느낀다. 팬들도 여성분들이 많다. 제가 여자들과의 케미에서 좋은 무언가가 있나 보다. 그래서 그런 역할로 많이 불러주시는 것 같다”며 “털털하고 솔직하다 보니까 잘 친해져서 그렇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앞서 하윤경은 시청률 10%가 넘으면 드라마 속 록카페에서 고복희가 췄던 춤을 추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공약 실천 여부에 대한 물음에 작게 한숨을 내쉰 하윤경은 “오늘 인터뷰 끝나고 찍어야 한다. 아주 골치 아프다”고 말해 웃음을 불렀다. 그는 “드라마가 잘될 것 같긴 했는데 솔직히 시청률이 10% 넘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넘을지 말지 반반이었다. 저의 목표는 7%만 넘어도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점점 올라가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거 어떡하지’ 하면서 울면서 웃는 상태였다”면서도 “시청률이 이렇게 높게 나오면 춤은 얼마든지 출 수 있다. 그래서 즐겁게 춰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2021년 ‘슬기로운 의사생활’(tvN) 이후 매년 작품이 나올 정도로 한 번도 휴식이 없었던 하윤경이다. 그는 “한 번쯤은 쉬고 싶기도 한데 그럴 때마다 흥미로운 작품이 감사하게 들어온다. 사실 배우는 어떻게 보면 선택받는 직업이고 내가 하고 싶다고 언제든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불러주실 때 감사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길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음에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 타이밍을 계속 봤는데 항상 작품이 걸려서 못 갔다. 직업을 떠나서 어학에 원래 관심이 있었다”며 “집에서라도 혼자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집에서 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라고 웃었다. 


바쁜 스케줄에도 꾸준히 독립영화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도 ‘철들 무렵’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윤경은 “열심히 찍었던 작품이라 잘 되면 좋겠다. 재미있으니 많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꾸준히 독립영화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소재의 다양성도 있고 한정된 자본 안에서 우리끼리 만들어 나가는 재미도 있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독립영화로 했다 보니까 초심을 찾는 과정인 것 같기도 하다. 옛날 생각 하면서 이때 열심히 했다고 되새기는 시간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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