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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발, 관건은 치료 골든타임… 놓치면 발‧다리 잃을 수도

입력 : 2025-04-04 13:45:16 수정 : 2025-04-04 13: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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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규 이담외과 대표원장이 당뇨발 치료에 나서고 있다.

조기 진단과 다학제적 치료가 당뇨병 환자의 발을 지킨다.

 

당뇨병 환자들이 곤란해하는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발’이다. 고혈당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인체 말단 부위, 특히 발에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당뇨발이라고 한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뿐 아니라, 심각할 경우 다리 절단이라는 극단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말초혈관과 발을 직접 다루는 혈관외과 및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당뇨발을 심근경색처럼 ‘골든타임’이 존재하는 질환으로 규정하고, 초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승주 이담외과의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당뇨발은 혈당 조절 실패로 인해 발에 궤양이 생기고, 이로 인해 조직이 괴사하면서 결국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며 “오히려 초기 통증은 신경이 아직 살아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뇨발은 대개 감각 저하로 시작된다. 말초신경이 손상되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해 상처가 생겨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처는 감염으로 이어지고, 감염은 조직괴사로 확산된다. 이승주 원장은 “궤양이 이미 피부 안쪽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MRI 검사를 통해 감염의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괴사 조직 제거가 오히려 치료를 이어가기 위한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발 치료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진단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혈관 상태, 뼈와 근육의 침범 여부, 피부 상태, 감염균의 종류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김현규 이담외과의원 대표원장(혈관외과 전문의)은 “당뇨발은 단일 진료과의 힘만으로는 완치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혈관외과에서 혈류 상태를 점검하고, 정형외과는 뼈와 근육의 침범 여부를 판단하며, 필요한 경우 성형외과에서는 피부 이식까지 고려한다. 내과에서는 배양검사를 통해 감염 원인을 찾고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며, 인슐린을 통해 혈당을 철저히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초기 치료 과정에서는 다양한 보존적 요법이 활용될 수 있다. 김 원장은 “혈관 확장제, 상피세포 성장 인자(EGF), 줄기세포 치료 등의 생물학적 치료는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말초신경 손상으로 인한 감각 저하나 근육 약화 증상에는 전기신경 자극 및 도수치료가 보완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아무리 치료가 잘 되어도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뇨발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고, 치료에도 긴 시간이 소요되며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일상에서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이와 관련 환자들은 맨발로 다니는 것을 삼가야 한다. 여름철에도 샌들은 피하는 게 유리하다. 겨울철이나 환절기에는 전기장판 사용에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고온에 노출되면 화상을 입고도 인지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등산이나 장시간 보행 시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무엇보다 작게라도 상처나 물집 등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김현규 원장은 “당뇨발은 단지 발의 문제가 아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 외에도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매일 발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발 검진을 통해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고 치료하면, 많은 경우 절단 없이 보존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담외과의원은 지난 3월에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와 관련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한 연구와 적용 면에서도 당뇨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의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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