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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000승 달성 ‘황태자’ 문세영 기수 “매 순간 최선”

입력 : 2025-04-03 19:16:15 수정 : 2025-04-03 19: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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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렛츠런파크 서울
하루에 무려 4승 싹쓸이 기염
9343전 만에 영예의 대기록 작성
박태종 이어 역대 두 번째 금자탑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

‘과천벌 황태자’이자 리딩자키(경마에서 한 해 동안 1위를 가장 많이 한 기수) 문세영이 대망의 2000승을 달성했다. 이는 박태종에 이어 한국 경마 역대 두 번째이다.

문세영은 지난달 2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경마에서 하루에 무려 4승을 휩쓸며 통산 20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날 경마의 시작을 알리는 1경주에서 ‘올누트’와 함께 1위로 골인한 문세영은 7경주에서 ‘영원빅맨’, 8경주에서는 ‘리얼딜’, 그리고 9경주 ‘벌교스타’와 함께 내리 3번의 경주를 모두 쓸어담는 기염을 토했다.

문세영 기수가 2024년 연도대표시상식에서 최우수 기수상을 수상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마사회 제공

1980년생으로 2001년에 데뷔한 문세영은 강인한 체력과 무르익은 기승술을 선보이며 지난해 스포츠서울배를 시작으로 코리안오크스, 경상남도지사배 등 5개의 대상경주를 석권했다. 건재를 과시한 문세영은 2024년도 최우수 기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번도 선정되기 어려운 최우수 기수 타이틀을 문 기수는 무려 9번이나 가져갔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문세영은 넉넉지 않은 가정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을 돌보고 베푸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 모습이 때로 불편하기도 했지만, 결국 부모님의 따뜻함을 통해 사람과 동물에 대한 애정, 성숙함을 배웠다. 부모님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존경심을 표현하는 이유다.

문세영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김려진 아나운서와 지난 2009년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결혼 당시 한국마사회 임직원을 비롯한 경마관계자 등 무려 8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제는 10대가 된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문세영은 아내와 딸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등 가족의 소중함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계속해 오다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기수 시험을 보면서 경마에 발을 내디딘 문세영은 2003년 최단기간 100승 달성, 2008년 연간 최다승 기록 등 한국경마의 수많은 기록을 경신했다. 경마 관계자는 “황태자로 불리며 한국경마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와 같은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경주 전반을 읽는 예리한 시각과 과감한 전개 스타일로 팬들은 물론 마주와 조교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오고 있는 것도 롱런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금이순간’을 시작으로 ‘청담도끼’, ‘문학치프’, ‘어마어마’, 최근에는 ‘이클립스베리’와 ‘원더풀슬루’까지 수많은 명마들과 호흡을 맞춰온 문세영은 기승 러브콜을 보내준 관계자들에게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확실한 결과를 통해 화답하고 프로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태종에 이어 2014년 사상 두 번째 1000승 달성 기수가 된 이후 2019년 1500승 달성, 2025년 2000승 달성 등 쾌도난마의 속도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문세영은 대선배인 박태종에 대한 존경심을 자주 표현한다. 박태종은 1987년 데뷔해 1만5897전을 치르며 2246승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경마계의 거물이자 최고 베테랑이다.

문세영 역시 지난 24년 동안 치러온 9343전 중 무려 2000번의 우승으로 승률 21.4%, 연승률 49.5%를 기록하며 ‘대상경주 우승 보증수표’로 인정받고 있다. 문세영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마팬분들의 응원과 질책 모두 감사드린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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