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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현대건설, 염혜선 빠진 정관장 블로킹으로 압도했다

입력 : 2025-03-27 20:49:53 수정 : 2025-03-28 00: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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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과 정지윤이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9-2’

 

현대건설이 높이를 되찾았다. 블로킹의 힘으로 플레이오프(PO)를 뜨겁게 달궜다.

 

현대건설은 2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7 25-19)으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이날 절박한 심정으로 코트에 나섰다. 1차전을 내준 현대건설은 이날 지면 정관장에게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길을 터주기 때문이었다. 역대 V리그 여자부 18차례 PO에서 1차전을 내준 팀이 시리즈를 역전한 적은 아직 없다. 게다가 정관장에서는 정규리그 막판 부상을 당했던 주포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PO 1차전에 복귀하면서 전력을 재정비한 상태. 현대건설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 전 변수가 발생했다. 1차전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던 정관장 주전 세터 염혜선이 결장했다. 코트의 사령관이 빠진 정관장에는 악재였고 현대건설에는 호재였다. 실제로 경기 내내 현대건설의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현대건설의 블로킹이 높이 솟아올랐다. 현대건설은 이날 9개의 팀 블로킹을 해내며 2개에 그친 정관장을 압도했다. 현대건설은 원래 높이의 팀이었다. 정규리그에서 팀 블로킹은 세트당 2.374개로 전체 2위에 오를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PO 1차전에서는 정관장에 5-9로 뒤졌다.

 

2차전에서는 확 달라졌다. 정지윤이 4개, 이다현이 3개, 양효진과 모마가 각각 1개씩 기록하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정지윤의 활약이 반갑다. 이날 경기 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정지윤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상대 목적타를 견뎌내면서 리시브 효율을 높여야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다현과 김다인이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정지윤은 이날 2세트까지 리시브 효율 22.22%로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팀에서 가장 많은 블로킹을 해내며 이를 상쇄했다. 득점에서도 힘을 보탰다. 모마(24득점)에 이어서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득점, 공격성공률 36.84%를 기록하면서 득점에서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정관장은 염혜선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김채나와 안예림이 교대로 투입되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으나 여의치 않았다. 정규리그 자체를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공을 높이 띄워주지 못한 게 컸다. 메가와 부키리치의 화력이 감소했다. 고희진 감독이 작전 타임 때마다 세터에게 힘을 불어넣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정관장은 3차전에서 염혜선의 복귀가 간절해지게 됐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염혜선이 공백이 느껴졌다”며 “3차전 출전은 모르겠다. 상태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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