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의 판도를 바꿀, 퍼즐 한 조각이다. KBO리그가 2025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10개 구단이 겨우내 전력 보강에 구슬땀을 흘린 가운데 ‘새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부터 특급 루키와 외국인 선수들까지, 저마다의 강력한 무기로 강렬한 첫 도약을 남기겠다는 각오다. 기대 만발 속 새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새롭게 써 내려갈 이야기가 주목된다.
◆새 둥지, 새 도약
한화는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에 맞춰 폭풍 영입에 나섰다. FA 시장서 투수 엄상백과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 단숨에 가려웠던 부분을 해소했다. 두 선수에게만 무려 총액 128억(엄상백 78억·심우준 50억원)을 쏟아부었다. 각각 선발진 기둥 한자리와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될 전망이다.
왕좌 탈환을 노리는 LG도 올 시즌에 앞서 FA 투수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 뒷문을 두텁게 했다. 이 가운데 베테랑 김강률은 시범경기 4경기 동안 무실점 행진(3⅓이닝)을 펼쳐 연착륙을 예고한 바 있다. 스프링캠프서 오른쪽 발등 인대를 다친 장현식은 재활을 마치고 먼저 개막한 퓨처스리그(2군)서 등판하는 등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올 시즌 적을 옮긴 투수 최원태(삼성)와 내야수 허경민(KT)도 굵직한 이름이다. 곧바로 중책을 짊어졌다.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은 최원태를 필두로 아리엘 후라도, 이승현(좌완) 등이 개막부터 선발 마운드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국가대표 베테랑 3루수 허경민은 KT의 3번타자로 낙점,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신인의 패기로
새싹들이 재빠르게 움트기 시작했다. 현시점 가장 번뜩이는 재능은 역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서 1순위 지명을 받은 정현우(키움)다. 입단 첫해부터 1군 선발 투수로 기회를 얻게 됐다. 쾌조의 스타트까지 더했다. 보기 드문 ‘왼손 포크볼’을 앞세워 시범경기서 3경기 등판, 2승0패 평균자책점 0.82(11이닝 1자책)를 마크했다.
같은 해 2, 3순위 지명을 받은 동기들도 덩달아 눈도장을 찍었다. 우완 정우주(한화)와 좌완 배찬승(삼성)이 그 주인공, 빼어난 광속구 재능으로 이목을 끌었다. 독수리 군단 기대주 정우주는 시범경기 3경기 동안 무실점(2⅓이닝)을 기록했다. 이 기간 잠시 부침을 겪은 배찬승(2경기 3실점)은 박진만 삼성 감독의 무한 신뢰에 힘입어 개막 엔트리 승선이 확정된 바 있다.
이 밖에도 우완 김영우(LG), 내야수 전태현, 여동욱(이상 키움) 등도 눈여겨볼 이름이다. 여동욱은 시범경기서만 홈런을 두 차례 때려내는 등 남다른 괴력을 뽐냈다.

◆실력파 외인
‘잘 뽑은 외국인 선수 한 명에 1년 농사가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13명의 신입생이 합류했다.
이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름은 역시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KIA)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통산 88홈런을 친 ‘경력직’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2연패 도전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평가다. LG는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우완 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데려오며 선발진을 강화했다.
한 지붕 두 가족 라이벌인 두산은 빅리그 현역 선발 투수 콜 어빈을 영입했다. 시범경기(7이닝 무실점)서 예고편도 보여줬다. 타 구단 사령탑들은 벌써부터 경계 태세다. 여기에 일본프로야구(NPB)서 건너온 코디 폰세(한화)도 빼놓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시범경기 동안 압도적인 구위(9이닝 10탈삼진 무실점)를 자랑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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