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은 한해 150만 명에 가까운 환자가 병원을 찾을 만큼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의 부피가 점점 더 비대해지기 때문인데 이렇게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이 요도를 압박해 방광을 자극하며 각종 배뇨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민트병원 김재욱 원장(영상의학과전문의/인터벤션 전공)은 “나이가 50대 이상이면서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요의를 갑자기 참기 힘든 절박뇨, 소변이 늦게 나오는 지연뇨, 소변이 뚝뚝 끊어져 나오는 단절뇨, 자다가 요의로 잠에 깨는 야뇨 등의 증상이 다수 동반된다면 전립선비대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질환이 의심되면 우선 국제전립선증상점수검사(IPSS)와 혈액검사를 통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을 받아야 한다. PSA 수치가 4ng/㎖ 이상이면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 전립선 질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직장 초음파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진단을 받기도 하지만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정밀검사가 진단에 더 유리하다. 하복부 MRI는 전립선 조직 단면, 혈관과 혈류, 주변 장기까지 확인이 가능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전립선암 조기발견에도 도움이 된다.
MRI검사를 통한 전립선암 PI-RADs 1~5단계 검사 방법은 단계별로 암의 위험도를 확인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고, 3단계 이상으로 조직검사를 시행하더라도 검사 부위를 지정하여 조직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직장을 통하지 않아 검사 받기에 비교적 편하다.
김재욱 원장은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있어 MRI검사를 했다가 초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50대 이상 PSA 수치 4ng/㎖ 이상의 전립선 질환 의심자,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MRI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전립선비대증은 과거부터 시행해온 수술(경요도절제술)부터 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전립선동맥 색전술(PAE) 등의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어 환자의 연령, 병력, 전립선 크기, 선호도 등에 따라 선택해 결정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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