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깜짝’ 등장이다. 국내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FC의 전 챔피언 권아솔이 케이지에 오른다.
권아솔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굽네 ROAD FC 072에서 일본의 세키노 타이세이와 헤비급 대결을 펼친다.
타이세이는 이날 ‘두 체급 챔피언’ 김태인과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게 될 두 파이터는 굽네 ROAD FC 072의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하지만 김태인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경기는 진행되지 못하게 됐다. 그는 13일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무릎 내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진통제를 맞는 등 최대한 경기 출전을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김태인의 무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부상으로 아웃됐다.

김태인이 빠진 상태에서 타이세이는 아무나 붙여달라며 경기를 요구했다. 경기가 불과 이틀 남은 상태에서 김태인의 대체 선수를 구하는 건 쉽지 않았다.
타이세이와 굽네 ROAD FC 072에서 맞붙게 될 상대는 계체량 행사에서 깜짝 결정됐다. 타이세이의 경기 요구에 권아솔이 응답한 것. 권아솔은 무대 위로 올라가 경기 출전 의사를 밝혔다. 절친한 동생 김태인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서였다. 타이세이도 권아솔과의 경기를 받아들이며 헤비급 매치가 성사됐다.
권아솔은 “(김)태인이의 부상 소식을 듣고 짐을 덜어주려고 밤새도록 고민했다”며 “오늘 계체량에 와서 정문홍 로드FC 회장님께 부탁을 드렸고, 반대를 하셨는데 굳건한 의지로 밀어붙였다. 몇 달 동안 고생하면서 준비한 선수들이 있는데 부상 이슈로 다른 시합이 묻혀버리는 게 걱정됐다”고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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