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눈앞에서 대관식 볼 수 없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상대 시즌 첫 승 신고

입력 : 2025-02-18 21:02:07 수정 : 2025-02-18 21:11:1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KOVO 제공

 

마지막 남은 자존심,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13 22-25 25-19)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대한항공은 시즌 18승째(11패)를 신고하며 승점 55를 마크했다. 무엇보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올 시즌 거둔 첫 승리라는 점이 값지다. 앞선 4번의 라운드에서 전패로 고개를 떨궜지만, 봄배구가 가까워지는 5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시즌 4번째 패배로 일격을 맞았다. 25승4패로 승점 73에 머물렀다. 이날 풀세트 여부와 상관없이 승리만 거둔다면 정규시즌 1위를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지만, ‘홈 파티’를 목전에 둔 부담감에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오는 21일 대한항공-OK저축은행전 결과에 따라 혹은 22일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와 펼칠 장충 원정에서 우승 확정을 노려야 할 상황이 됐다.

 

사진=KOVO 제공

 

‘통합 4연패’에 빛나는 대한항공의 관록이 느껴진 한판이었다. 정규시즌 1위가 멀어진 건 사실이지만, 상대와의 맞대결 패배로 축포를 허용하는 걸 지켜보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1개 포함 34득점, 공격성공률 68.18%로 폭발했다. 팀 블로킹에서도 정지석(5개), 김규민(4개) 등을 앞세워 11-4로 웃었고, 팀 서브 득점에서도 6-3 우위를 잡아 승리 발판을 놨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16득점-공격성공률 46.43%로 분전했지만, 요스바니와 자존심 대결을 펼친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레오는 초반 부진 끝에 9득점, 공격성공률 34.62%로 체면을 구겼다. 덩신펑(등록명 신펑)도 10득점에 그치며 삼각편대가 터지지 못한 게 뼈아팠다.

 

경기 초반부터 대한항공의 에너지가 심상치 않았다. 칼을 갈고 나온 요스바니의 파워가 대단했다. 1세트에만 서브에이스 3개를 몰아치며 9득점으로 현대캐피탈 코트를 맹폭했다. 이어진 2세트에도 공격효율 88.89%로 홀로 8점을 올리는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세터 한선수가 노련한 경기 조율을 얹었다. 특히 2세트 10-7 리드에서는 한선수의 서브 턴에 연속 6득점이 터져나오는 등 대한항공이 완연한 상승세를 탔다. 1, 2세트를 모두 따낸 완벽한 기선제압이었다.

 

사진=KOVO 제공

 

변수가 하나 있었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던 한선수가 2세트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웜업존의 유광우와 자리를 맞바꾼 것. 상대의 갑작스러운 세터 교체를 현대캐피탈이 파고들었다. 3세트 초반 허무한 범실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광인이 빠르게 투입돼 공수 안정감을 더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팽팽한 시소게임이 벌어지던 16-16에서는 허수봉이 서브에이스 2개로 판을 흔들며 20점 선착을 이끌었다. 결국 25-22 승리로 현대캐피탈이 반격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4세트, 결국 대한항공이 웃었다. 날카로운 블로킹이 승부를 갈랐다. 세트 초반 6-6 동점에서 정지석과 조재영이 연속 블로킹으로 공기를 바꿨다. 이후 10-7 리드에서는 또다시 정지석과 요스바니가 연속 블로킹을 뿜어내며 상대 공격을 연신 차단했다. 일찌감치 벌어진 6점의 점수 차,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대한항공이 끝내 이 리드를 지켜냈다. 정한용의 퀵오픈으로 20점에 선착한 후, 상대의 서브 범실로 매치포인트를 얻어내며 짜릿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KOVO 제공

 

천안=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