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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경택 감독이라 고맙다…소방관이 고맙다

입력 : 2025-01-15 11:26:32 수정 : 2025-01-15 11: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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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로 소방관들이 순직한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곽 감독은 “소방관이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늘 감동을 했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곽경택 감독은 늘 진심이다. 작품 안에서도, 현장에서도 그렇다. 이번 작품 ‘소방관’에서도 그가 추구한 건 진정성이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방관은 누적 관객수 372만 5602명을 나타냈다. 개봉 6주차에도 식지 않는 열기다. 영화는 2001년 홍제동 화재로 소방관들이 순직한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영화의 취지를 살린 ‘119원 기부 챌린지’가 선한 영향력으로 입소문을 모으면서 손익분기점(250만명)을 가볍게 넘었다. 유료 관람한 관객 1인 티켓 금액당 119원을 대한민국 소방관 장비 및 처우 개선을 위해 현금 기부를 하는 챌린지다.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을 위해 후원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기부액 4억 4000만원을 돌파했다. 이 역시 관객의 진심이 모여 가능했던 일이다. 

 

15일 곽경택 감독은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특별한 공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참고 희생하며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늘 감동을 했다. 그래서 작품을 시작하기 전부터 ‘내가 찍으면 다른 감독보다 더 열심히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다”며 “대부분 작품에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스쳐 지나가듯 나오지 않나. 그래서 ‘내가 해보자. 다른 어떤 요소도 첨가하지 않고 소방관들의 이야기만 한번 그려보자’고 마음먹었다. 다른 작품에서 표현 안 했던 걸 할 수 있을 거 같은, 연출적 욕심이 있었다”라고 작품의 시작점을 전했다.

 

곽경택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로 소방관들이 순직한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곽 감독은 “소방관이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늘 감동을 했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강풍기를 틀어놓은 현장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불을 사용하는 촬영에서 제일 위험한 요소는 바로 바람이다. 곽 감독은 “소방 관계자가 항상 현장에 계셨고, 스턴트 팀이나 배우들이 다치지 않도록 구급차도 늘 대기했다. 바람이 있는 날은 초긴장 상태였다”고 설명을 더한다. 현장에서의 긴장감은 배우와 스태프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철저한 대비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연출의 주안점은 역시나 현장의 리얼리티. “화재 현장만큼은 정말 두렵게 만들고 싶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화재가 저렇게 무섭구나’, ‘우리는 탈출하면 끝이지만, 소방관들은 저 불길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구나’라고 느끼길 바랐다”고 말한다. 

 

동료의 희생을 견디는 소방관들 모습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감독의 전작인 ‘친구’(2001), ‘극비수사’(2015)가 보여주듯 곽 감독의 심리 표현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는 “용태(김민재)라는 인물의 희생으로 동료들이 어떤 식으로 각자 삶을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로 취재를 하며 알게 된 이야기인데, 순직한 동료의 옷을 락커에 보관한다거나, 실제 동료의 가족을 마주했을 때 사망 사실을 알면서도 수술 중이라는 말만 할 수밖에 없었단 일들이 인상 깊었다. 이런 디테일이 관객들의 마음에 닿길 바랐다”며 진지하게 말을 잇는다.

 

곽경택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로 소방관들이 순직한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곽 감독은 “소방관이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늘 감동을 했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장기 흥행 중인 소방관에도 악재는 있었다. 주연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진 것. 당시 영화는 후반 작업 중이었다. 영화는 무려 4년 만에 개봉 날짜를 잡을 수 있었다. 곽 감독은 제작발표회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곽도원을 공개적으로 꾸짖은 바 있다. 이 모습은 무조건적인 ’내 배우 감싸기’와 180도 다른 모습.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관객의 마음을 돌린 모습이기도 하다. 

 

곽 감독은 “음주운전을 국민이 무섭게 지적하는 것은, 사고가 날 때 혼자만 잘못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나라별로 문화가 다르겠지만, 배우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은 마치 음주운전이 남에게 피해를 주듯 주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실 (저도)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마음이 좋지 않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배우 역시 지금은 굉장히 속상할 수 있겠으나, 분명히 꾸지람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게 나중에 연기자로서 자리매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저도 앞으로 배우를 캐스팅을 하거나 촬영 현장을 관리할 때 더 조심하려 한다”고 털어놨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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