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추억과 낭만을 되살릴 ‘대학가요제’가 돌아왔다. 더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자랑하는 대학생들의 무대는 심사위원도 깜짝 놀랄 정도로 안방극장에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TV조선이 준비한 오디션 프로그램 ‘TV조선 대학가요제’는 1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MC 전현무를 비롯해 심사위원 김형석·김현철·윤상·김태우·하동균·김이나·임한별·소유가 참석했다. 제작진 김동준 CP·김영석 PD·박원우 작가도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가요제’는 장르·국적·성별을 불문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초대형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총상금 2억원을 내건 오디션엔 솔로·밴드 등 1700여 팀이 참가했다. 발라드·포크·록·헤비메탈 등 다양한 장르의 팀이 3개월에 걸쳐 매일 오디션을 거친 끝에 54팀을 추려냈고 첫 라운드부터 1:1 대결을 벌인다.
김동준 CP는 “1990년대까지는 캠퍼스 문화라는 게 있지 않았나”라며 “2000년대 들어오면서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대학가 문화도 바뀐 것 같다. 또 코로나가 오면서 1년 반 가까이 학교를 못 나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학교 하면 신선하고 참신한 학생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런 친구들이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 ‘대학가요제’만의 차별점을 묻자 김 CP는 “한 가지 장르의 오디션에 국한하지 않는다. 대학생들의 다양함과 신선함, 창의성 등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의 오디션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장르의 대학생이 참가했다”고 귀띔했다.
MC를 맡게 된 전현무는 “대학교가 낭만의 공간이 아니라 취업 직전 잠깐 들리는 공간처럼 여겨지고 있다. 예전처럼 잔디밭에서 막걸리를 마시진 않더라도 대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추억과 낭만이 없어지는 게 가슴이 아팠다”며 “분명히 대학생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있겠다고 생각했고, 다른 오디션과는 차별성이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평소 ‘MZ 호소인’을 자처하는 전현무는 “MZ 관련 프로그램이 많이 들어온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평소에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이 들어오지만 저는 아직까진 어린 연령대를 선호한다. 그래서 아마 (MC) 제안을 주신 게 아닐까 싶다. MZ라서 선택 된 것”이라고 웃었다.
오디션 심사를 마친 새벽에 전현무는 MC로서 추가 촬영을 진행한다. 전현무는 “그 자리에서 참가자들과 대면 접촉을 많이 한다. 복학생 형 같은 느낌의 선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때 참가자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다”고 대학가요제 MC로서의 역할을 소개했다.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열일’하고 있는 전현무는 “진행하다가 ‘내가 해봤던 느낌인데’ 싶을 때도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대학가요제는 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풋풋하고 열정적인 느낌도 있고 ‘싱 어게인’처럼 괴물이 탄생하는 무대도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 느낌이 재밌다.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친구들만 보다가 들쭉날쭉한 에너지를 보다 보니 즐거움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사 기준을 두고 김이나는 “대학생들이기 때문에 무대가 얼마나 완벽하고 완성도가 있는지를 평가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음악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반엔 고요함에 중점을 두고 완성도보다 열정과 에너지에 반가운 마음에 버튼을 눌렀다. 중후반부터는 본격적으로 차원이 다른 실력의 경쟁자들 많아 이때부턴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후반에선 스타성을 보게 되지 않을까”라고 자신만의 심사 기준을 강조했다. 김태우 또한 “수만 명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스타성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형 가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상은 “전공자가 과반수이고,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가 반으로 알고 있다. 제가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오랫동안 음악을 할 수 있는 진정성이다. 음악을 직업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라면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심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김현철은 “참가자가 가진 에너지를 중점으로 봤다. 박자나 음정이 조금 틀리더라도 에너지로 밀어붙이는 게 대학가요제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부흥기를 이끈 김형석, 김현철, 윤상은 심사위원 중에서도 ‘거장 트리오’로 불린다. 이들이 보는 지금의 대학가요제는 과거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을까. 윤상은 “이전에는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더 귀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실용음악과가 거의 없었다. 이번엔 참가자 절반은 전공이 실용음악이다. 각 학교마다 실용음악과를 대표해서 나온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김형석은 “예전엔 포크나 록, 발라드가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자기만의 색깔을 표현한다. 표현 자체가 다양해지고 섬세해졌다는 걸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예전에는 창작곡 위주로 보지 않았나. 지금은 기존 곡의 리메이크도 많고 물론 창작곡 무대도 있다. 거기에서 오는 볼거리가 많다”고 떠올렸다.
반면 김현철은 “대학가요제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에 깜짝 놀랄 만한 음악이 많이 나왔다. 이번에도 그런 음악이 많이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대학가요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관전 포인트를 묻자 김형석은 “재미를 놓치는 시간이 없을 거다. 신선하고 다양하고 퀄리티 좋은, 귀가 너무 행복한 음악 뷔페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전현무는 “실력이 천차만별이다.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은 학점이 A에서 B지만 여기는 학점이 A에서 F까지 다 있다.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상은 “본인이 매력을 느낀 친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여러분들의 촉을 테스트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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