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갑상선은 체온 유지, 에너지 대사, 그리고 신경계의 발달을 돕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한다.
이 호르몬은 심박동과 체온 조절을 포함해 신체 기능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만일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많이 분비되면 신진대사를 비롯해 인체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며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상태다. 그레이브스병과 같은 질환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초기에는 체중 감소, 두근거림, 다한증(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불안, 식욕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 질환이나 골밀도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 불안 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 등 만성 질환은 갑상선 조직을 망가뜨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초래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체중 증가, 피로감, 피부 건조, 변비,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고혈압,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 우울증, 불임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탈모 등 외적인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질환은 초기에는 단순 피로로 오인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방치하면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만성 피로, 체중 증감, 기분 변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혈액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 질환은 혈액 검사에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으며, 갑상선 초음파 검사 등도 도움이 된다.
다행히 갑상선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대부분 관리가 가능하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기능 저하증의 치료는 약물로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 약물치료, 방사선 치료, 수술 등을 통해 갑상선의 활동을 조절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호르몬제를 통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두 질환 모두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기에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
갑상선에 문제가 생겼다면 생활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특히 요오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에 중요한 요소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요오드 과잉 섭취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식단에 포함되는 요오드 양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갑상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도 신진 대사와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데 유리하다.
광교 유레카내과 이경은 대표원장은 “갑상선 질환은 성인 인구의 5%가 경험할 정도로 비교적 흔히 발생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상선 질환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자신에게 나타난 증상이 갑상선 질환에 의한 것임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 질환은 나이가 든 사람은 물론 20~30대 젊은 층에게도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몸에 생긴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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