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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의 2025 뒷문 구상 “김택연 100%… 최원준 필승조도 가능”

입력 : 2025-03-17 20:27:39 수정 : 2025-03-17 20: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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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7, 8회 필승조 관련) 글쎄요. 아직 확신이 서진 않습니다.”

 

프로야구 개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10개 구단이 개막 엔트리를 두고 최종 점검에 나선 가운데 두산의 고민은 불펜으로 향한다.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마무리 투수 김택연은 완벽한 컨디션으로 정규리그 시작을 기다린다. 관건은 그 앞을 지켜줄 7, 8회 셋업맨들에게 달렸다. 호주와 일본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줄곧 순항 중인 이영하를 제외하면 의문부호가 하나씩 있다. 이에 5선발 경쟁에서 밀린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의 필승조 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두산 불펜진은 올 시즌 시범경기 9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6위에 해당한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좋은 페이스는 아니다.

 

다행히 클로저의 구위는 막강하다. 직전 시즌 신인왕에 오른 김택연은 풀타임 마무리 시즌을 맞아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선 8회 말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13구를 던져 3탈삼진 삼자범퇴 압권투를 펼쳤다. 직구도 시속 149∼151㎞를 오갔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개막 직전에 맞춰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렸다. 사령탑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음 날인 17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서 시작이 늦어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어제 경기를 봤을 때 이제 시즌에 들어갈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다”고 전했다.

 

더 이상의 걱정은 없다. 이 감독은 “보통 마무리 투수라면 1년에 많게는 네다섯 번 실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실수조차 줄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해 등판(60경기)과 투구 이닝(65)을 향해 “혹사라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우리의 생각은 다르다. 트레이닝파트와 함께, 또 선수 본인도 성심성의껏 관리했다. 몸이 좋지 않았다면 던지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가 크다. 선수의 언론 인터뷰도 챙겨볼 정도다. 이 감독은 “나가면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안정감을 주고 싶단 내용을 봤다”며 “올 시즌은 김택연이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 팀에서 경기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위력적인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 섞인 바람을 띄웠다.

 

한편 9회 김택연까지 도달하는 길이 순탄치 않다. 이 감독은 7, 8회를 가리켜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올 시즌 붙박이 불펜으로 활약 예정인 이영하만큼은 예외다. 시범경기 3경기 등판, 10타자에 맞서 계속해서 무실점 행진 중이다. 16일 키움전은 직구 최고 151㎞까지 나왔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를 뒷받침해 줄 선수들이 제 궤도가 아닌 게 고민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좌완 필승조 이병헌은 시범경기 3경기서 14타자 상대 평균자책점 6.00(3이닝 2자책)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아직까진 100% 몸 상태가 아니라는 평가다.

 

베테랑 우완 홍건희(2경기 무실점)도 아쉬움은 있다. 이 감독은 “투구 수가 부족하다. (홍건희의 경우) 몸 상태가 완벽하다면 당연히 필승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우완 최지강의 경우 최근 결막염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4월 초 복귀가 예상된다. 지난해 막판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최종인은 시범경기(4경기 6실점)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안으로 떠오른 카드가 최원준이다. 선발 투수로 많은 경기를 책임졌다. 통산 191경기 등판 가운데 124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것. 2021년 선발 10승 시즌도 마크한 바 있다. 올 시즌 5선발 후보로 시작했지만, 영건 김유성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 와중 롱맨이 아닌 필승조 변신도 구상 중이다. 이 감독은 “만일 개막 때까지 불펜 쪽에서 확신을 얻을 수 없다면 다양한 옵션을 생각해 봐야 한다. 최원준이 필승조로 들어가는 것도 그중 하나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두산은 오는 22일 인천 원정길에 올라 SSG와의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마무리 김택연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여는 만큼 함께 뒷문을 책임질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뿐만 아니라, 불펜 옷을 입게 된 최원준의 활약 여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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