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조류의 최적 생활 환경 갖춰
날씨 영향 없는 사계절 실내외 관람
보어염소·알파카 등 포유류까지
‘흑백 투구 코뿔새’·‘월요병 새’ 등
국내 최초·유일 종 10여 종 입식
‘피그미 팔콘’ 국내 첫 사육·번식
‘희귀 동물 유튜버’ 다흑도 방문
“첫 알 신중 관리 속 부화 준비 중
사육기술·연구역량 세계적 수준”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매’로 알려진 피그미팔콘이 한국에 들어온 것도 신기하지만 번식까지 성공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놀랐습니다. 진짜 말도 안 나오게 귀엽습니다.” (희귀 동물 유튜버 다흑)
최근 경기 가평의 명소로 떠오른 곳이 국내 최초 방사형 테마버드파크 ‘가평베고니아새정원’이다. 지난 4월 개장한 이곳은 꽃과 새, 정원을 테마로 운영된다.
정원은 다양한 조류가 생활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계절 실내외 관람이 가능한 플라워존, 버드존, 신비정원, 앞뜰정원 등으로 꾸려졌다.
세계멸종위기 희귀 새들이 가득한 이곳에서는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희귀 새를 볼 수 있고, 펭귄이 수영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새뿐 아니라 보어염소와 알파카 등 포유류도 만날 수 있다. 주말에는 보더콜리 등이 출연하는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연인들은 데이트하기 좋고, 아이들은 놀면서 자연스럽게 동물보호 에티켓을 배우기 좋은 공간이다. 무엇보다 날씨와 상관없이 쾌적하게 실내에서 새·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희귀조류 추가 입식… ‘흑백 투구 코뿔새’ 보러 오세요
가평베고니아새정원은 지난달 다양한 희귀조류 추가 입식도 마쳤다. 흑백 투구 코뿔새(Black-and-white-casqued hornbill)를 필두로 ▲개구리입쏙독새(Tawny frogmouth) ▲진홍빛 저어새(Roseate spoonbill) 등 국내 최초 및 유일 종들이 포함됐다. 이번 입식은 생물 다양성 보존과 생태 연구 강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 입식 조류인 ‘흑백 투구 코뿔새’의 입식이다. 가평베고니아새정원의 새 식구가 된 흑백 투구 코뿔새는 코뿔새(Hornbill) 중 하나로 거대한 부리가 투구 모양인 것이 큰 특징이다. 공룡 같은 느낌도 든다. 아프리카 내 한정된 장소에서만 서식하며, 코뿔새 종 대부분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개구리입쏙독새는 SNS에서 ‘월요일 아침새’로 불리는데 월요일 아침만 되면 피로를 느끼는 증상인 ‘월요병’에 걸린 것 같은 모습이어서 붙은 별명이다. 호주 본토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새이지만 국내에는 최초로 입식 됐다.
진홍빛 저어새는 분홍빛을 띤 깃털이 특징이다. 이는 먹이에 포함된 카로티노이드 착색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짙은 진분홍빛을 띤다. 이 개체 역시 국제 자연 보전 연맹(IUCN)의 관심 대상으로 분류됐다.
가평베고니아새정원 측은 “이같이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조류가 입식돼 정원의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아프리카 발톱깃 물떼새(Spur-winged Lapwing) ▲히말라야 비단꿩(Himalayan Monal) 등 총 10여종이 입식 됐다.
◆93만 유튜버 다흑 “피그미 팔콘 너무 귀여워요”
최근에는 93만 희귀 동물 전문 유튜버 다흑이 가평베고니아새정원을 다녀갔다. 작고 귀여운 맹금류로 ‘피그미 팔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육과 번식에 성공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매의 일종인 피그미 팔콘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맹금류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다흑’은 지난 5일 ‘난쟁이 매가 알을 낳았습니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베고니아새정원에 사는 피그미 팔콘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다양한 새 소개 외에도 즐길 거리, 볼거리 등을 보여주고 있다.
피그미 팔콘은 주로 아프리카에서 서식한다. 직박구리보다 작은 크기로 보통 성인 손바닥 정도 크기다. 귀여운 외모를 지녔지만 맹금류라 뾰족한 발톱이 달려있고 사람을 물기도 한다고.
가평베고니아새정원 관계자는 “손바닥 크기의 작은 몸집과 화려한 발색이 피그미 팔콘의 매력”이라며 “성공적인 번식 과정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이 종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작은 맹금류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개인 사육이 금지된 희귀종이다. 국내서도 개인 사육 금지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가평베고니아새정원에 사육 중이며 알을 낳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부화에 성공하면 이것도 첫 사례가 된다. 가평베고니아새정원은 현재 번식 성공을 위해 피그미 팔콘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부화할 경우 인공 포육할 예정이다. 이번 번식 성공은 생태계 연구와 보존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피그미 팔콘의 사육과 번식은 무척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맹금류 자체가 사육 난이도가 높은 데다, 피그미 팔콘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어 해외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야 했다”며 초기 사육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특히 새끼는 어미가 아닌 인공 포육 방식으로 키워지며, 이를 위해 철저한 환경 관리와 먹이 조정이 필요하다.
가평베고니아새정원 측은 피그미 팔콘의 사육 환경을 꾸밀 때 자연 서식지를 최대한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UV 조명 설치는 물론, 그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먹이가 제공된다. 곤충이나 닭 염통, 슈퍼밀웜 같은 영양소가 풍부한 먹이를 주며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피그미 팔콘의 번식을 시도했으며, 현재 첫 알이 부화 준비 중”이라며 “알은 특수 인큐베이터에서 부화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신중하게 관리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번식 성공은 피그미 팔콘의 보존과 연구에 중요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번식 성공으로 이 종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와 데이터 축적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는 국내 조류원의 사육 기술과 연구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원 측은 추가적인 번식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에서 희귀조류 사육과 번식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자연 보존과 생태학 연구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가평베고니아새정원은 이번 입식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교육적이고 생태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보존 프로그램을 위한 기반을 확립했다. 쾌적한 환경과 조류 보호를 위해 매월 2회 정기휴무를 시행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