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시장 규모에 맞춰 K-게임도 성장하고 있다. 각종 지표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내 게임은 국제 전시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으며 활약 중이다.
◆해외 매출 상승 곡선
2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082억4900만 달러(약 272조원)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0.9% 증가한 수치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7.8%로, 미국(22.8%), 중국(22.4%), 일본(9.6%)에 이어 4위다. 전년 대비 점유율이 7.6%에서 7.8%로 올랐다.
국내 게임 시장은 꾸준히 상승세다. 매출액 규모가 2018년 14조2902억원, 2019년 15조5750억원, 2020년 18조8896억원, 2021년 20조3913억원, 2022년 22조2149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2022년도 게임산업 수출액은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의 67.4%를 차지하는 89억8175달러(약 11조6039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게임사들의 해외 성과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 매출 1조1049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8749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도 42%에서 54%로 확대됐다.
하반기에도 그래프가 상승 곡선이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버전으로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달 기준 누적 10억 달러(약 1조381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7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PC·콘솔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도 하루 만에 13개국에서 매출 게임 1위를 기록, 동시 접속자 수 3만5000명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유럽과 북미 시장을 겨냥한 게임이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 매출 1조3675억원 가운데 78%(1조788억원)를 해외에서 거뒀다.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 대한 호응이 컸다.
◆국제 전시회서 문전 성시
게임사들은 기업과 자사 게임을 더욱 잘 알리기 위해 해외 전시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3대 게임쇼(게임스컴·차이나조이·도쿄게임쇼)에서의 활약이 빛났다.
넥슨,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게임사들이 ‘퍼스트 버서커: 카잔’,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패스 오브 엑자일2’, ‘붉은사막’ 등 신작을 대거 선보이고 시연 자리를 마련했다. 이미 게임사에 대한 글로벌 팬이 형성된 게임들은 문전성시를 이루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게임스컴에 마련됐던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부스는 집계 결과 시연 참가자 수가 1만명을 넘었고, 인조이는 팬들이 몰려 게임을 체험하는데 최대 300분 웨이팅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장르 다변화와 인기 지식재산(IP)를 이용한 공략이 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다년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각광받으면서 보장된 수익성으로 게임사들의 개발력을 둔하게 만들었지만, 최근 피로도를 느끼는 이용자들이 늘자 게임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내기 시작했다.
크래프톤의 인조이의 경우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로,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 ‘심즈(SIMS)’의 흐름을 따르면서도 그래픽과 편의성 등에 차별성을 둬 결이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언리얼 엔진5(3D그래픽 솔루션 창작 툴)를 사용해 사실적인 그래픽을 나타낸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서구권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받고 있다.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자랑하는 인기 웹툰 IP를 기반으로 해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다음달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G-STAR 2024)’에 출격해 다시 한번 대표작을 소개한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와 함께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아크',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몬길: STAR DIVE’,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모험의 탑’, 하이브IM은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선보이는 등 업계가 신작을 들고 출동한다. 팬들에게는 시연과 이벤트로 게임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계사들에겐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다양한 협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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