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를 사고 싶은데 종아리 알 때문에 맞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예쁜 부츠가 나와도 종아리 때문에 포기한 적이 많아요.”
올해 가을 패션 업계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부츠가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종아리를 모두 감싸는 워커 스타일의 투박한 부츠가 대세로 떠올랐다. 여전히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슬림하게 감싸주는 니하이 부츠도 인기다. 이는 긴 다리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룩을 연출할 수 있어 많은 여성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운동이나 유전적인 이유로 다소 발달한 종아리 근육 때문에 부츠 선택이 어려운 여성들이다.
이들은 부츠 디자인에 따라 다리가 더 굵어보일 수 있어 고민한다. 심지어 다리가 굵어 아예 부츠가 들어가지 않는다고도 토로한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들이 보다 유연한 사이즈 옵션과 디자인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미용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종아리 근육이 발달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일상적으로 걷는 방식에 있다. 특히 평지나 계단을 오를 때, 앞꿈치에만 힘을 주어 까치발을 드는 듯한 걸음걸이를 하게 되면 종아리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하게 된다.
계단을 오를 때 윗 계단에 발의 앞부분을 올리고 발목의 힘으로만 올라가면, 종아리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어 근육이 두드러지게 발달할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려면 평소에 뒤꿈치까지 발 전체를 고르게 사용해 걷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종아리 근육이 울퉁불퉁해 고민이라면 생활 속에서 작은 변화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령 벽을 활용한 간단한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벽을 향해 손을 뻗어 지지한 후 한 발을 뒤로 뻗어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도록 한 상태에서 상체를 벽 쪽으로 천천히 기울이면 종아리 근육을 자연스럽게 스트레칭할 수 있다. 이 자세를 20~30초 동안 유지한 뒤 반대쪽 다리도 반복해주는 것이 좋다.
집에 돌아와 피곤한 다리를 풀어주고 싶다면 수건이나 밴드를 활용한 스트레칭도 효과적이다. 다리를 앞으로 쭉 뻗은 상태에서 수건을 발끝에 걸고 양손으로 당겨 발끝이 몸 쪽으로 오도록 하여 종아리 뒤쪽 근육을 자극해준다. 이 역시 20~30초간 유지하면 근육이 풀리고 혈액순환도 촉진된다. 따뜻한 수건이나 온열팩을 발과 종아리에 찜질하는 것도 좋다.
종아리 근육을 관리할 때는 단순히 주무르는 것보다,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이러한 간단한 습관을 통해 굵어진 종아리 근육을 조금씩 완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보다 매끄럽고 빠르게 관리에 나서고 싶다면 의학의 힘을 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보통 굵은 종아리 알을 관리할 때에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주사와 근육 축소술 등을 고려한다. 간혹 종아리 지방분해주사나 지방흡입술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많지는 않다. 대체로 종아리는 살의 문제보다 근육발달이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많이 시행되는 보톡스는 종아리 근육의 과도한 움직임을 억제해 날씬한 라인을 잡아주는 간단한 주사치료다. 하지만 보톡스는 유지 기간이 짧아 2~3개월에 한 번씩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필자는 좀 더 반영구적인 효과를 원하는 의료소비자에게 신경차단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방이 많은 경우는 지방흡입술을 병행해, 종아리 알의 지방과 근육을 동시에 줄이는 식이다.
실제로 종아리 알 축소술에 활용되는 신경차단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시술로 평가받고 있다. 종아리 알 축소술의 원리는 보톡스와 마찬가지로 근육으로 가는 신경에 영향을 미친다. 차이점은 지속성에 있다.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하지 않아도 되므로 보톡스 내성 문제에서 자유롭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종아리 근육으로 이어지는 신경만을 타깃해 차단, 불거진 종아리 근육을 부드러운 라인으로 바꾸는 미용 치료다. 신경스캐너로 면밀히 타깃을 설정한 뒤, 신경주행선을 정밀하게 추적해 문제 신경만 정확히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아무리 안전한 시술이라도 집도하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실력과 임상경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자신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 뒤 치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의료진을 만나야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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