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잉볼(singing bowl) 도입 초기, 소리를 통해 명상한다는 개념은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국내 싱잉볼 지도자가 200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싱잉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학술 연구활동을 통해 싱잉볼을 학문화하는 방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천시아 젠테라피 네츄럴 힐링센터 대표는 ‘싱잉볼 전도사’로 꼽힌다. 천 대표는 2008년 국내에 처음 싱잉볼을 소개한 인물로, 2013년부터 소리를 통한 치유 및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꾸준히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년 창립된 한국싱잉볼협회에서 협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26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하면서 “최근 다양한 명상법이 도입되며 싱잉볼을 이용한 사운드 명상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싱잉볼을 두드릴 때 나는 특별한 소리와 진동이 명상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준다는 사실 때문에 오늘날 소리명상 중 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잉볼은 어떤 원리로 웰니스(wellness)를 돕는 걸까. 천 대표는 이러한 질문에 “싱잉볼은 진동이 생겨날 때 2~8Hz(헤르츠)의 미묘한 맥놀이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 몸의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몸이 이완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특히 세타뇌파는 깊은 명상뇌파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싱잉볼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깊은 명상을 경험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고 언급했다. 즉 싱잉볼의 진동이 긴장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는 얘기다.
천 대표는 싱잉볼의 매력에 빠진 이들도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싱잉볼협회는 현재 전국 15곳에 지부를 두고 있고, 200여명이 넘는 정식 자격을 갖춘 싱잉볼 지도자가 전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협회의 기본 교육 이수자는 350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선 리조트나 요가 스튜디오 등에서도 싱잉볼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는 추세다.
천 대표가 지난해 11월 전통 놋이공방과 손잡고 ‘한국형 싱잉볼’을 제작해 출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한국엔 방짜유기가 있지만 그간 싱잉볼의 용도로 활용한 적은 없었다”면서 “우리만의 기술력으로 음계를 미세하게 튜닝해 연주할 수 있는 한국형 싱잉볼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이어 “한국 방짜유기로 다른 국악기 등과 연주도 가능하다. 순수 100% 우리만의 기술력으로 제작된 싱잉볼을 수출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향후 천 대표는 싱잉볼을 학문화할 수 있도록 학술 연구활동을 이어간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내년엔 미국에서 자신의 저서 ‘싱잉볼 명상’도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싱잉볼은 과거와 다르게 점점 우리의 삶 가까이 스며들고 있다”면서 “싱잉볼이 좀 더 과학적인 근거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학술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해외 진출 계획과 관련해 천 대표는 “네팔이나 미국 등에 싱잉볼을 가르치면서 한국싱잉볼협회의 커리큘럼을 전파할 예정”이라면서 “우리 콘텐츠의 힘을 세계에 알리는 게 목표였는데, 조금씩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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