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D&E의 색깔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슈퍼주니어로 데뷔한 지 19년, D&E로는 13년이 됐는데도 동해와 은혁은 아직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많다고 말하는 듯하다. 2011년 유닛 데뷔 이래 끊임없이 결과물로 증명하고 있는 D&E. 아이돌 그룹 유닛의 이정표라고 해도 손색 없다.
슈퍼주니어 D&E는 25일 오후 6시 여섯 번째 미니앨범 ‘인에비터블(INEVITABLE)’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그들이 쌓아온 커리어 속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작품이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오로지 D&E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차린 새둥지에서 내놓는 2번째 작품이다. 그만큼 이들이 진정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사운드와 트랙들로 가득하다.
1번 트랙인 타이틀곡 ‘고 하이(Go High)’는 앨범의 시작부터 이들의 과감하고 자유로운 음악적 도전을 담아냈다. 무엇보다 힙합 느낌이 물씬 난다. 이전에도 슈퍼주니어 D&E는 ‘배드(B.A.D)’, ‘제로(ZERO)’ 등 일렉트로닉 힙합 장르를 선보인 바 있다. 당초 그룹 내 댄스 담당 멤버로 뭉친 만큼 당초 소화할 수 있는 음악 스펙트럼 또한 댄스홀, 라틴 팝, 신스팝, 팝 알앤비, 팝 댄스 등 다양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 힙합이다. 강렬한 드럼과 베이스로 어우러진 힙합 베이스 곡으로, 후렴구마다 중독성 있게 반복되는 가사가 귀에 맴돈다.
‘안 해본 거 해보라서 다 해보는 중, 아이폰으로 고화질 널 땡겨보는 중, 봉은사 앞 Bike 타고 nike 신는 중’ 등 슈퍼주니어-D&E의 새로운 시도를 재치있는 가사로 풀어 냈다. 기존에 공개된 슈퍼주니어-D&E의 타이틀곡과 달리 심플한 악기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심플하지 않은 구성의 전개와 반전 있는 마무리는 이들의 음악적 성장과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후렴 파트 중 ‘거기 거기’는 아티스트 보컬을 직접 녹음하여 계속해서 귀에 맴도는 중독적인 사운드를 완성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풍성한 볼거리와 D&E만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사무실과 그라피티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D&E의 과감하고 자유로운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유려한 춤선과 완벽한 합을 살린 안무는 힙함과 유니크함이 공존한다. 아티스트 두 명만으로 그야말로 ‘안 해본 거 다 해보는’ D&E의 매력은 끝이 없다.
동해와 은혁은 이처럼 힙합, 락,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지금까지의 틀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일을 탐구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D&E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그들의 진화된 음악적 시도를 엿볼 수 있다. 6개의 트랙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면서도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메인 기타와 동해·은혁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돋보이는 ‘브레이크(Break)’, 빠른 템포의 락 사운드로 구성돼 시원하게 진행되는 전개가 돋보이는 ‘도망쳐’, 새벽에 문득 떠오른 감성을 가득 담은 R&B 힙합 베이스 곡 ‘온리 유(Only You)’, 매력적인 펑크 장르 기반의 곡 ‘오 드 퍼퓸(Eau De Perfume)’,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에 청량한 보컬이 더해진 신스팝 장르의 ‘그럴듯한 가설’ 등 타이틀곡을 포함한 6개의 트랙 모두 한층 더 성숙한 음악 세계를 자랑한다.
진솔한 가사와 능동적인 사운드가 결합된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D&E의 음악적 성장과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꾸준히 발전해 오며 슈퍼주니어 유닛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는 동해와 은혁. 슈퍼주니어뿐 아니라 유닛 D&E의 미래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앨범이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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