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더욱 풍성하게!’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연휴 기간이 길다. 징검다리 평일에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9일까지 연달아 쉴 수 있다. 가족들과 알찬 시간을 보내려 계획 중인 이들이 많을 터. 어딜 가도 넘치는 인파로 걱정이라면 ‘집관(집에서 관람)’도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가위 연휴에도 스포츠는 계속된다. 평소보다 부담이 적어진 만큼 특히 유럽 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온전하게 지켜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듯하다.
‘월드 클래스’ 손흥민(토트넘)은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다. 15일 오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를 치른다. 잉글랜드 내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 매치다.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득점도 많이 터지는 편이다. 지난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총 9골이 터졌다. 많은 이들이 손흥민을 주목한다. 아스널 전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틴 키언은 “손흥민은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콕 집었다.
컨디션도 최상이다. A매치 기간 경기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10일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원정경기가 대표적이다. 1골 2도움, 원맨쇼를 펼쳤다.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을 도운 게 시작이다. 후반 37분 상대 수비수들을 뚫고 직접 왼발 슈팅으로 골맛을 보더니 후반 추가시간 막판엔 주민규(울산)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에게 복귀 첫 승을 안긴 기세가 소속팀에서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숱한 이적설을 잠재울 찬스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짜리 재계약을 맺었다. 여기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계약기간 만료일이 가까워지면서 현지 매체들이 연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결시키는 보도들이 많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A매치 당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돈보다는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소속팀에 복귀했다. 15일 새벽 홀슈타인 킬과의 분데스리가 3라운드가 예정돼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시즌 다시 입지를 찾아가는 중이다. 리그 개막전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음에도 빅클럽 주전 센트백으로서 뱅상 코파니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단, 이번 맞대결에선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피로와 시차 적응 등을 고려해 라인업을 짤 계획이다.
김민재는 지난 A매치 2연전서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5일 팔레스타인전 이후 관중과 설전을 벌여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김민재는 붉은악마 응원석으로 걸어가 야유를 자제해달라고 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나중엔 허리춤에 양팔을 올리고 “부탁드릴게요!”라고 외쳤다.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결국 김민재는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후 오만전서 실력으로 약속했던 승리를 지켰다. 소속팀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이강인이 속한 파리생제르맹(PSG)은 15일 브레스트와 리그1 4라운드 홈경기를 뛴다. 황인범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이 발표된 직후 A매치에 나선 바 있다. 새 소속팀에서 언제 데뷔전을 치를지도 관심사다. 페예노르트 역시 같은 날 흐로닝언과 에레디비시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16일 뉴캐슬과의 EPL 홈경기를 치르며, 이재성에 홍현석까지 가세한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는 같은 시간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할 예정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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