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시 지구살리기 운동 동참…탄소감축활동 적립 가능
“오늘 1명 설득하고, 내일 또 1명을 설득하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탄소 배출과 관련한 사회 인식, 시스템도 변할 거라고 믿습니다.”
‘탄소상쇄’. 아직은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단어다. 그러나 기후위기 대응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단어이기도 하다. 탄소상쇄란 기업 또는 조직이 외부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을 뜻한다. 특정 프로젝트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이를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크레디트로 교환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이러한 탄소상쇄권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지구 온난화 완화에 기여하는 친환경 기업이 있다. 바로 제시아플랫폼이다.
최근 ‘기후 위기’ 등으로 환경 보호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러한 환경 문제는 일상생활과 먼 개념이고 이익 추구가 우선인 기업에도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로 3년째 제시아플랫폼을 운영 중인 김빛나 대표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탄소상쇄권 대중화를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 대표는 “탄소상쇄권 시장은 2030년 50조원 성장할 정도로 확대가 예상되지만 현재는 우리 발등에 불 떨어진 문제가 아니기에 사업을 할 때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힘들어도 의미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믿음이 있기에 그 어떤 때보다 제시아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16일 김 대표를 만나 탄소상쇄권 거래란 무엇이며, 회사의 사업 현황 및 계획, 목표 등에 대해 인터뷰했다.
-제시아플랫폼을 소개한다면.
“제시아플랫폼은 탄소상쇄권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개인과 기업의 탄소상쇄권 거래를 맡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국제 사회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에 따른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나라도 2050년을 목표로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시아플랫폼이 주목한 것은 바로 ‘탄소상쇄권’이다. 이는 대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은 온실가스에 대한 권리다. 예를 들어 사업자가 특정 넓이만큼 나무를 심으면 그 나무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만큼 탄소상쇄권으로 인정해 준다. 이 권리는 거래가 가능하며, 탄소 배출을 하는 기업들은 이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탄소상쇄권을 구매한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경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탄소상쇄권 구매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제시아플랫폼은 국내 기업과 개인의 탄소상쇄권 구매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탄소상쇄권은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는가.
“탄소상쇄권은 금융상품처럼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다르다. 탄소상쇄권 종류만 170여 가지가 있는데, 지금까지 탄소상쇄권 거래에서 사고가 일어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투자 가치를 인정받은 탄소상쇄권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소상쇄권은 각국에서 탄소 저감 활동 등을 통해 인정받은 권리로, 이를 인증하는 기관이 다양하지만 관리·감독하기 어려워 공신력이 있는 탄소상쇄권을 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매한 탄소상쇄권이 알고 보니 탄소 저감 활동이 이뤄지지 않다거나 또 다른 곳에 이중으로 판매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선 믿을 만한 탄소상쇄권을 구매하기 어려웠고, 제시아플랫폼은 이러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카본몬스터’ 앱을 내놓았다.”
-탄소 배출 활동을 위해 탄소상쇄권을 구매하는 기업과 달리 개인이 탄소상쇄권을 구매하는 일은 생소하다. 구매하면 어떤 이익을 볼 수 있을까.
“제시아플랫폼에서 내놓은 카본몬스터 앱에서 탄소상쇄권을 구매하면 친환경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기회를 제공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자발적 탄소 시장(VCM) 규모는 2030년까지 50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 탄소 배출 기업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탄소상쇄권 구매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개인은 탄소상쇄권 구매를 통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기부를 하면 지구 살리기 운동에도 동참할 수 있다. 또 카본몬스터 앱 이용자는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탄소 감축 활동을 통해 탄소크레디트를 적립하고 기부도 할 수 있다.”
-제시아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탄소상쇄권이 다양한데 카본몬스터 앱에선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실제 탄소 저감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만 선정해 제공한다. 현재 카본몬스터 앱은 세계적으로 인증된 Verra와 Puro Earth의 탄소상쇄권만 취급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신뢰할 수 있는 탄소상쇄권을 가리는 일부터 힘들었다. 수많은 탄소상쇄권 업체가 있고 해외에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를 선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신뢰할 만한 업체를 추리고, 우리를 통해 탄소상쇄권을 구매한 모든 탄소상쇄권이 실제로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는 것을 보장하도록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이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사업을 진행하면서 설득의 연속이었다. 미팅을 하면서 이 사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기후 위기는 이미 다가왔으며 탄소상쇄권 거래가 가까운 미래에 주요 비즈니스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제시아플랫폼의 계획과 목표는.
“제시아플랫폼은 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캐나다에 탄소 크레디트 전용 거래소인 제시아덱스거래소 개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4월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글로벌로 거래할 수 있는 덱스거래소 오픈을 이달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학교가 탄소 중립(넷제로) 스쿨로 가기 위해 잔반 및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학생과 학교 단위의 탄소 저감 활동을 할 수 있는 ‘넷제로스쿨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나아가 개인이 1년 동안 발생시키는 탄소발자국을 상쇄시키기 위해 탄소상쇄권을 구매하고, 이를 통해 녹색 금융에 투자하는 ‘넷제로히어로클럽(Net Zero Hero Club)’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녹색 금융 투자로 환경 보호와 동시에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스마트한 정기구독으로, 클럽 가입을 통한 개인의 탄소 중립 실천은 기업과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 시행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준비한 사업을 성공시키는 게 1차 목표입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지금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시장 성장과 함께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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