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재탄생한 ‘K드라마’가 현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K드라마를 향한 러브콜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2018년 tvN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최근 필리핀에서 리메이크 돼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에 따르면 리메이크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필리핀 현지에서 3월 18일 공개 직후부터 최근 집계된 4월 7일까지의 주간차트에서 3주 연속 1위 왕좌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인기에 힘입어 뷰는 드라마 공개 직후 필리핀 애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각각 다운로드 1위를 꿰차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드라마를 향한 현지 매체의 반응들도 뜨겁다. 현지 주요 매체인 필리핀 스타 글로벌(PhilStar Global)은 “한국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필리핀 유머와 매력으로 재해석됐다”고 보도하며 해당 리메이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완벽하지만 자기애로 점철된 부회장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의 퇴사밀당 로맨스로 방영 당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극중 배우 박서준과 박민영의 키스신은 3억 조회 수를 돌파하는 등 아직까지도 레전드로 회자되는 중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뿐 아니라 최근 K드라마는 흥미진진한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에 힘입어 해외 드라마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지난해 방영돼 최고 시청률 18.5%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튀르키예에서 리메이크 돼 대박 행진 중이다.
현지 유력 지상파 채널에서 방송 중인 닥터 차정숙 리메이크 드라마 ‘바하쉬(Bahar)’는 튀르키예 TV 시청률 기준 5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인기 레이스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중요하게 활용하는 지표인 ABC1 기준 시청률은 단 3화 만에 12.05%를 기록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5화에서는 14.8%를 달성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월 13일 첫 방송 시청률이 4.93%으로 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한 달 만에 시청률이 3배 수직 상승한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 인기 또한 뜨겁다. 1월 개설된 바하쉬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57만 명을 넘어섰고, 1화부터 6화까지 합산 누적 조회수는 9123만 회를 넘었다. 튀르키예 제작사 엠에프 야핌(MF Yapim) 대표 아세나 불불로글루(Asena Bulbuloglu)는 “높은 시청률에 매우 만족한다. 유쾌한 방식으로 들려주는 한 여성의 성장스토리가 현지에 맞는 각색으로 인하여 큰 성공을 거뒀고,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2016년 배우 이종석과 한효주가 주연으로 호흡한 MBC 드라마 ‘더블유(W)’는 말레이시아에서 리메이크돼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궈냈다. 말레이시아 리메이크 드라마 ‘더블유: 투 월드(W: Two Worlds)’는 지난해 12월 현지 공개와 함께 말레이시아 뷰 주간차트 1위에 등극 이후 6주 연속 부동의 1위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흥행을 일으켰다. 원작인 한국 드라마 더블유도 뷰 주간차트 톱10에 다시 차트인하는 역주행으로 주목받기까지 했다.
배우 임수향·차은우 주연의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한 태국 드라마 ‘뷰티 뉴비’는 뷰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최근 종영했다. 뷰티 뉴비는 방송 시작부터 뷰 인기 순위 2위에 올랐고 신규 회차가 나올 때마다 태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다.
믿고 보는 K드라마 인기에 해외 러브콜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방송한 tvN ‘우리들의 블루스’와 MBC ‘빅마우스’는 1년도 안 돼 대만, 홍콩에서 각각 리메이크 준비에 착수했다. 또한 2022년 국내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태국, 배우 박보영의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은 말레이시아, 임윤아·이준호가 활약한 JTBC ‘킹더랜드’는 튀르키예에서 각각 리메이크 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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