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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에 골수 줄기세포 주사했더니... ‘걷기 편해졌네’

입력 : 2023-11-16 07:51:00 수정 : 2023-11-16 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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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계단을 내려오는 게 부담이 되네.”

 

언제부터인가 장거리 이동이 부담되고, 계단이 많은 곳은 피하게 된다면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나고, 시큰거리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노화의 일종인 관절염은 정도나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겪기 마련이다. 매일 걷고 움직이는 데 열심히 일한 연골이 닳고 손상되는 게 관절염이다. 이때 무릎뼈가 맞닿아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무릎 건강을 지키려면 하체 근육이 너무 줄어들지 않도록 관리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기본이다. 단, 의심증상이 느껴지면 지체없이 정형외과 등을 찾아 조기치료에 나서야 한다.

이주현 수원 S서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사실 퇴행성 관절염의 발견은 다른 질환에 비해 늦는 편”이라며 “시큰 거리기는 해도 누구나 겪는 일로 치부하거나, 파스를 붙이면 될 것으로 여겨 병을 키우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연골의 특성에서도 기인된다. 이 원장은 “연골 자체에 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다보니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거나 심하지 않아 발견이 어렵다”며 “결국 연골이 어느 정도 닳기 시작해 양쪽 관절이 맞닿는 상황이 이르렀을 때 내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을 누구나 겪는 과정이라고 여겨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주현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을 방치할 경우 통증에 시달려 활동 범위가 적어지고, 다리 모양을 변형시켜 보행이 어려워지게 만드는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진행성 질환인 만큼 방치하면 나아지는 게 아니라 악화되는 것을 가속화시킨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관절염은 증상이 가벼운 초기부터 통증이 심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4기로 단계가 나눠진다. 최대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유리하다. 치료의 핵심은 초기에 통증을 잡고 아프지 않은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1기 등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주사요법 등 비(非)수술 치료에 나선다. 4기에는 손상된 관절을 인공 구조물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삽입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지정한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골수흡인농축물 관절강내 주사’인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염 2,3기에서 수술 대신 줄기세포 재생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게 됐다.

 

그에 따르면 무릎 줄기세포 재생치료는 슬관절(무릎관절)의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을 돕는다.

환자의 골반뼈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원심분리한 뒤 농축시켜 손상된 관절에 주사한다. 최소 절개로 이뤄지다보니 출혈이나 통증 부담도 거의 없다.

 

또 농축된 줄기세포에는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 등도 함께 들어 있다. 이런 성분은 관절염에 의한 주위 조직의 염증을 줄여주고 연골세포가 점점 마모되는 것을 줄여주는 예방 역할까지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이주현 병원장은 “그동안 관절염이 심해져 고통받았지만 수술은 부담스러웠던 의료소비자에게 줄기세포 주사는 하나의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 국가가 인정한 골수줄기세포 주사로 관절염 치료 효과를 기대한다면 검증받은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수줄기세포주사 사용 대상은 ICRS 3~4등급, 또는 KL 2~3등급에 해당하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다. 의료실비보험 적용도 가능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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